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위한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붙잡힌 자국인 포로를 오인 사격해 사살한 이후, 대내외적으로 휴전을 촉구하는 압박이 높아지면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은 모습이다.
중동 매체 '더 내셔널'은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더 내셔널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집트, 카타르, 미국의 관계자가 참여한 회의에서 새로운 합의가 도출됐고 하마스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도 이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더 내셔널이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번 협상을 통해 현재 억류 중인 인질 137명 중 50명을 석방할 예정이다. 이들 중에는 현역 군인도 6명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300명의 석방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 궤멸을 외치며 강공을 펼치던 이스라엘이 협상을 추진한 것은 인질의 안전 때문이다. 인질의 구금 기간이 길어지자 곳곳에서 협상 촉구를 주장하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의 자국 포로 오인 사격 사건까지 알려졌다. 전날 이스라엘군은 자국 남성 포로 3명을 하마스군으로 오인 사격해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오인 사격 소식이 전해지자 이스라엘 여론은 분노했다.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진행된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에 수천 명이 모였다. 이들은 휴전 없이는 하마스에 잡힌 인질이 돌아오지 못한다며 인질 석방 협상에 돌입할 것을 촉구했다.
국제 사회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지속 가능한 휴전'을 촉구하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과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선데이타임스에 기고문을 통해 "너무 많은 민간인이 숨졌다"며 "우리는 지속 가능한 평화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휴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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