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대중 억지력 강화를 위해 일본 오키나와 공군 기지에 전투기 상주 배치 재개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노후 전투기를 신형으로 교체하고 전투기 수를 줄이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8일(현지시간) 군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이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 노후된 F-15 이글 전투기 48대를 철수시키는 대신 F-15 EX 전투기 36대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철수되고 있는 F-15이글 전투기의 공백을 우려한 결정이다.
미 공군은 작년부터 오키나와 배치 병력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기로 한 가운데 F-15 이글 전투기 공백에 따라 F-35, F-22 등을 순환 배치해왔다. 그러나 순환 배치만으로는 대중억지력이 충분치 않다는 판단에 F-15 EX 전투기를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모습이다. 미 공군에 따르면 F-15의 미사일 탑재수는 12대로, 기존 F-15 전투기의 8대보다 늘어나게 된다. 스텔스 기능도 한층 더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은 최근 오키나와 미 공군이 하원 군사위원회에 병력 배치 계획을 제시하면서 알려졌다.
미군의 전투기 배치를 강화한 이유로 전략적 요충지로서 오키나와의 중요성이 거론된다. 케네스 윌스바흐 미 태평양공군 사령관은 닛케이에 "오키나와 카데나 기지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만일 중국이 카데나에 있는 우리를 향해 무기를 발사한다면 우리는 카데나 공군 기지에서 전력을 투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미군은 필리핀, 파푸아뉴기니, 호주 등 중국과 떨어진 지역에 공군 기지를 구축하고 확대해왔다. 하지만 미군이 다시 중국 인근의 기지 비중을 키우면서 신냉전 전략으로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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