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눔으로 우리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연탄값이 치솟는 이때 어려운 이웃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돕는 봉사 활동을 벌일 수 있어서 오히려 감사합니다."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지난 16일 경기 동두천시 광암동.
대부분 국민들이 아파트에 거주하며 난방에 걱정이 없지만, 전국에서 노후주택에 살며 연탄을 때는 가구는 아직까지 7만 가구에 달하며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이 중 86%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저소득층인 데다 도시가스마저 공급되지 않는 달동네이거나 산간벽지다.
특히 아직도 연탄을 때는 경기 북부 지역 거주 난방 취약계층 1000여 가구는 연탄 가격이 지난해보다 최대 20% 이상 올라 어느 해보다 힘든 겨울을 맞고 있다.
추운 날씨 탓에 인적까지 드물어 더 황량한 느낌을 주던 광암동에 이날 오후부터 활기가 돌았다.
의정부 을지대학교병원 교직원이 연탄을 마련해 난방 취약계층에 배달하러 왔기 때문이다.
을지대병원은 언론과 SNS 등을 통해 광암동 지역 어려운 이웃들의 소식을 접하고 연말을 맞아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고자 이날 연탄 봉사 활동에 나선 것.
을지대병원은 앞서 동두천 연탄은행에 연탄 5000장을 기부하고, 이날 연탄 1700장을 직접 배달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교직원들은 '사람 띠'를 만들어 옆 사람한테 전달받아 다음 사람한테 전하는 방식으로 연탄을 날랐다.
영하의 기온 속에서도 이날 봉사 활동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교직원들은 겉옷에 연탄 가루가 묻고, 심지어 얼굴이 땀범벅에 '숯검댕이'로 변했지만 웃음이 가득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한 교직원은 "추운 날씨가 예고돼 걱정이 앞섰지만 봉사 활동에 하니 오히려 입에 흘러 들어간 땀이 오히려 '꿀맛'이라"고 웃었다.
이날 한파가 닥친 터라 박형덕 동두천시장은 봉사자들의 발길이 더 반가웠다.
박 시장은 봉사활동 현장을 찾아 "한파에도 불구하고 동두천 난방 취약 세대가 따뜻한 겨울을 지낼 수 있도록 의정부 을지대병원 교직원들이 직접 배달을 해줘 감사하다"며 "배달해 준 연탄은 연말연시 추위로 힘들어하는 저소득층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병원장은 "겨울철 한파로 난방 취약계층의 겨울나기 사정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 교직원들과 뜻을 모아 연탄 기부와 봉사활동을 진행하게 됐다"며 "추운 날씨에도 봉사활동에 참여한 교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작은 나눔으로 우리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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