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설날까지 두 달 가까이 남았지만 최근 추세가 사전예약이 대세인 만큼 일찌감치 고객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대형마트들은 고물가 시대에 맞춰 ‘가성비’가 돋보이는 선물세트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10만원 안팎 한우 선물세트를 강화하고 작황 부진으로 몸값이 치솟은 사과, 배 등 대신 샤인머스캣, 곶감 등의 물량을 늘렸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이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은 오는 21일부터 내년 설 선물세트 예약을 시작한다. 내년 1월 26일까지 행사 카드로 선물세트 구매 시 최대 40%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사전 예약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행사 기간 구매 시기와 결제 금액 구간에 따라 최대 120만원어치 신세계상품권을 증정한다.
과일세트의 경우 올해 이상기후 등으로 작황이 부진하면서 몸값이 치솟은 사과, 배 대신 평년보다 가격이 낮은 샤인머스캣을 앞세웠다. 샤인머스캣 세트는 5만원대 이하 물량을 50% 늘렸고, 혼합세트의 경우 지난해 설보다 가격을 소폭 인하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위스키 열풍을 반영해 올해 설 선물세트 최초로 위스키 사전 예약을 진행하기로 했다.
롯데마트와 슈퍼 역시 같은 기간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이번 설 사전예약 행사에서 총 700여개 품목의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과일 선물세트의 경우 사과와 배의 시세가 지난해보다 크게 오른 가운데 롯데마트와 슈퍼의 통합 소싱을 활용해 5만원 이하 세트를 구성했다고 롯데마트는 소개했다. 다른 과일보다 가격 상승이 적은 곶감 세트는 지난해 설보다 품목 수를 두 배 늘렸다.
축산 선물세트의 경우 10만원대 이하 물가안정 세트의 품목 수와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각각 30% 늘렸다. 간편식 프리미엄 RMR(레스토랑간편식) 선물세트도 준비했다.
홈플러스도 이달 21일부터 다음 달 26일까지 ‘2024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전개하고 약 800여종의 상품을 선보인다.
홈플러스는 이번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상품 수를 지난 설 대비 약 20% 확대했다.
대형마트들이 두 달 전에 사전예약에 받는 이유는 절 선물세트 매출에서 사전예약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명절 선물세트는 이미 총 매출의 절반 정도 수준으로 올라선 상태다. 실제 홈플러스는 올해 추석 선물세트 매출 중 사전 예약 비중은 67%를 차지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효율성과 필요성에 집중해 전략적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들이 증가함에 따라 높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사전예약 행사를 선호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제품의 질도 높아져야 사전예약 구매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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