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 시사' 이낙연 "과한 해석"...갑자기 발 빼나

"애초에 말이 안 되는 일" vs "잠시 미뤄진 것"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11월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 주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신당 창당) 공식화라는 건 과장된 해석"이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을 시사했다가 호응이 없자 발을 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이날 'KBS 사사건건'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와 회동할 가능성을 묻자 "민주당을 획기적으로 혁신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확인되면 언제든지 만나겠다는 입장은 유효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등은 당장 받기 어려운 것 같다'는 질문엔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자신의 창당을 반대하는 서명 운동에 대해선 "신당 중지 서명보다는 정풍운동 서명을 하는 게 먼저"라고 반박했다. 

그는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에서 (신당으로) 오는 분이 가장 적고, 다른 당이나 무당층에서 오시는 분이 많다"며 "민주당이 끌어오지 못하는 무당층을 우리가 끌어오면 민주 세력의 확대지, 그게 왜 분열인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민주당 평균 의원들보다 윤석열 정권을 격렬하게 비판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창당 결단 시기와 관련해 "새해 초에 국민께 보고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내년 초 '신당 창당설'이 불거졌다. 이 전 대표는 "그건 민주당에 연말까지 시간을 준다는 뜻"이라며 "획기적인 변화가 아니라 미봉한다든가, 대리인을 내세워 사실상 현 체제를 유지하려 하면 별반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일 신당 창당 의사를 피력해온 이 전 대표가 갑자기 입장을 선회한 것을 두고 현재 민주당 내에서 별다른 호응이 없자 발을 빼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방송에서 "신당이 아니더라도 구당이더라도 지금 정치인들보다 더 깨끗하고 더 정직한 사람들이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며 "아마도 국민들께서 정치에 바라는 기본적인 그런 것이 아닌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중진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민주당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광주와 호남에서 성장한 분이 민주당과 호남을 떠나서 뭘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민주당이 본인이 생각하기에 잘못 가고 있다 해도, 다수 의원들이 당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서 위기 극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이 잠시 연기됐다고 보는 의견도 있었다. 비명(비이재명)계 중진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이재명 대표가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 지켜봐야 하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