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이재명 대표와 만남 계획은 "현재까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자신과 같이 문재인 정부 시절 총리를 지낸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와 회동 계획도 없다고 했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일었던 신당 창당 움직임은 잠시 '숨고르기' 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길위에 김대중' 시사회에 참석해 "(민주당은) 혁신을 통한 단합을 바라고 있다"며 "아직까지 혁신이 일어나지 않고 있는 건 많은 분들이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에 대해 "지금은 거기까지 얘기를 하기엔 부적절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1987년 대선 때 제가 DJ의 전담 기자였다"며 "3번째 대선 도전 때는 도쿄 특파원이었고, 4번째 대선 도전 때는 논설위원으로 대선을 다뤘다"고 말했다. 이어 "제 인생 고비고비마다 늘 DJ가 있었다"며 "지금 시대야 말로 DJ의 실사구시, 진보적 실용주의가 가장 필요한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 영화를 보면서 시대마다 겪었던 고통과 수난, 성취 모든 것이 영광스러운 그때그때 제가 어떤 위치에 있었는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앞서 이날 오후 2시 김 전 총리에게 단합을 요청한 것에 대해 "우선 모레 김 전 총리와 만나기로 돼 있는데, 좋은 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 전 대표는 내년 총선을 위해 이 대표나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와 회동하느냐는 질문엔 "현재까지 전혀 없다"고 연합과 대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에게 직접적으로 만나자고 연락이 왔냐는 질문에도 "직접이건 간접이건 없었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신당 창당) 공식화라는 건 과장된 해석"이라고 말했다. 그간 신당 창당 의사를 보여온 이 전 대표가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한 비명(비이재명)계 중진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은 잠시 멈춘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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