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프랑스, 쇼트커트에 덜 굴곡진 몸매?...대회 우승 미모 두고 '워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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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은미 기자
입력 2023-12-1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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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미스 프랑스로 선정된 이브 질20·여 사진연합뉴스
2024 미스 프랑스로 선정된 이브 질(20·여) [사진=연합뉴스]

국제 미인대회 우승자 중 프랑스 대표의 미모를 두고 짧은 머리에 상대적으로 덜 굴곡진 몸매를 지녔다며 '전통적 여성미의 기준을 무시했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열린 2024 미스 프랑스 결선에서 20세 여성 이브 질이 우승자가 됐다. 그는 인도양에 위치한 프랑스령 섬 레위니옹 출신의 수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으로, 검고 짧은 머리가 유독 눈에 띄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질의 미모를 두고 일부 전통주의자들이 제기한 '대회가 요구하는 미의 기준을 무시했다'는 주장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일부 전통주의자들은 여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다양성이라는 진보적 정체성을 강요하는 '워크(woke)'를 염두에 두고 질을 뽑았다고 주장한다. 

워크는 '깨어있음', '각성'과 같은 단어로 번역되며, 보수 진영에서는 '정치적 올바름' 이슈에 과잉반응하는 이들을 비꼬는 의미로 쓰인다.

이번 대회 시청자는 프랑스 전역에서 약 700만명에 달했고, 우승자 선정에는 대중 투표 결과가 50% 비중을 차지했다. 

103년 미인대회 역사상 짧은 머리의 여성이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우승자들은 길고 찰랑거리는 머리에 풍만한 신체 곡선, 큰 키를 가진 여성들이었다. 

엑스(구 트위터)의 한 누리꾼은 "그녀는 미스 프랑스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의 머리 스타일에는 관심이 없지만, 중성적인 몸은 확실히 '워크'로 작용하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우승자인 질은 결승 전에도 자신의 외모에 대한 비판이 일자 직접 모범을 보이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나는 더 이상 어린 소녀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다"며 "하지만 나는 말괄량이는 아니다. 여자라고 느낀다"라고 했다.

주최 측은 이번 대회 우승이 다양성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미인대회는 1970년대 중반 이후부터 획일화된 미 기준을 강요한다는 공격을 받아왔다.

이를 의식해 주최 측은 지난해 지원자를 24세 이상의 미혼이며 출산 경험이 없어야 한다는 규정을 폐지했으며, 트랜스젠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미인대회도 열었다.

그러나 참가 조건 몇 가지는 여전하다. 미스 프랑스에 참가하려면 키가 약 170㎝ 이상이어야 한다. 선발 후 1년간 체중을 늘리지 않아야 하고 헤어 스타일을 바꾸지 않으며 문신이나 피어싱을 하면 안된다.

한편 온라인상에서 누리꾼들은 "미인대회는 지성도 봐야 하지 않냐"거나 "긴 머리만 선택해야 하는 것이라면 획일적이다", "이쁘고 잘 어울린다. 본인에게 맞는 스타일로 가야 한다"는 의견도 많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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