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송영길 구속에 "탈당한 사람" 선긋기...與는 "586 윤리적 몰락"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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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보경·신진영 기자
입력 2023-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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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사법 리스크 확산 우려 '입다물기'

  • 국민의힘 "宋, 국민 정치 불신 깊게 해"

영장심사 마친 송영길 전 대표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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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구속으로 정치권에 파문이 일고 있다. 친정인 민주당은 철저히 선 긋기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에다 전 대표까지 겹치면 당 전체가 사법 리스크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민주당 내부에 금권선거가 횡행했다"며 공세를 펴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들은 송 전 대표 구속 이후 입을 다물고 있다. 임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송 전 대표가) 기소돼 재판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사안"이라며 "(송 전 대표가) 현실적으로 탈당한 몸이라는 점을 고려해 달라"고 애써 공식 반응을 피했다.

민주당은 임 대변인 비공식 언급 외에 어떤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대장동, 백현동, 공직선거법 등 사법 리스크에 더해 송 전 대표 구속 책임론까지 확산하면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사법 리스크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검찰은 송 전 대표 경선 캠프가 같은 당 현역 국회의원 20여 명에게 돈 봉투를 살포했다고 보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 전반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민주당 초선 의원은 "(검찰이) 연관된 의원들 소환을 목표로 하고 사법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민주당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당이 연내로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게 돼 있고 곧 공천 경쟁에 들어가는데 공천 국면에서 수사 확대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사법이 정치화하고 정치가 사법화하는 게 문제인데, 이걸 논평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돈 봉투 의혹' 수사에 대해 "송 전 대표가 만기를 채워 기소되면 이제 (관련 의원들을) 소환한다고 할 것"이라며 "1월 중순쯤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대한 전면적인 공세에 나섰다. 전 대표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국민의힘 측은 강조한다.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구속된 송 전 대표를 두고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든 중대 범죄"라며 "돈으로 권력을 사고파는 구태 부패 정치인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는 논평을 냈다.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송 전 대표 구속에 대해 "586의 윤리적 몰락을 목격했다"며 "권력욕만 가득한 구태가 그들의 자화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송 전 대표가) 정치에 대한 국민 불신을 깊게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동안 송 전 대표는 검찰 수사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녹취록에서 나오는 육성 증거에서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의 공작수사라고 혐의를 부정해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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