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내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자기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내년 3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기 재무 건정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3월에 발행할 것이라는 것이 금투업계 중론이다. 일반적으로 1~2월에는 연간 사업보고서 작성에 몰두하기 때문에 3월 발행이 가장 근접한 시점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4월이 넘어가면 자본은 2분기(8월 15일 공시)로 잡혀 하반기로 넘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이 신종자본증권을 고민하는 이유는 종투사 진입 때문이다. 종투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 3조원이 필요하다. 올해 3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대신증권 자기자본은 2조1702억원이다. 자회사 배당금까지 더하면 현재 대신증권 자기자본은 약 2조6500억으로 자기자본 요건 3조원까지 3500억원 정도 부족하다.
따라서 남은 것은 신종자본증권 발행밖에 없다고 증권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회사채는 부채로 잡히지만 영구채로 분류되는 신종자본증권은 자본으로 인식된다. 대신증권 회사채 신용등급은 AA-다. 신종자본등급은 A0 등급에 해당한다. 후순위채로 금리가 높아 등급이 낮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대신증권 순자본비율(NCR)을 보면 자본 확충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사옥 매각 실패 후 남은 것은 신종자본증권라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올 3분기 대신증권 NCR(연결기준)은 202.8%, 순자본비율은 312.7%로 2020년 말(각각 351.5%, 483.1%) 대비 크게 하락했다. 금투업계에서는 자회사 출자(대신저축은행 500억원) 등 영향으로 자본적정성 지표 저하가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선주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높은 배당 성향과 자회사 출자, 위험투자 확대로 자본 완충력 저하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그룹 내 자본거래는 연결자본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아 NCR과 순자본비율 개선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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