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노부부가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나무 가면을 헐값에 팔았다가 후회하는 일이 발생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 20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80대 노부부 알랭과 콜레트 부부는 지난 2021년 다락방을 치우다 나무 가면을 발견해 중고 상인에게 150유로(약 21만원)에 판매했다.
알랭 부부는 이 나무 가면을 쓸모없는 물건이라 생각했지만,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바로 아프리가 가봉에 있는 팡족이 만든 희귀 가면이었기 때문이다. 이 가면은 지난 20세기 초에 만들어져, 전 세계에 10개 정도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부부는 신문을 통해 이 가면이 한 경매장에서 420만 유로에 낙찰됐다는 소식을 인지한 뒤, 중고상을 상대로 낙찰금의 일부 금액을 돌려달라는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이 가면은 첫 경매 당시 약 30만 유로(약 4억원) 정도에 낙찰될 것으로 예정됐으나, 경매 결과 약 14배가 뛰어오른 가격(약 60억원)에 판매됐다.
알랭 부부는 중고상이 나무 가면의 가치를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들을 속여 헐값에 구매했다고 주장했다. 중고상 측은 재판에서 가면의 가치를 몰랐다면서도 첫 낙찰 예정금액인 30만 유로를 돌려주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알랭 부부는 민사 재판에서 패소했고, 항소의 뜻을 밝혔다. 만약 알랭 부부가 이어지는 재판에서도 결과를 뒤집지 못한다면 막대한 손해를 지는 셈이다.
한편 가봉도 그 가면이 자국 소유라고 주장하며 반환을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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