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주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인사청문회에서 정치권의 날 선 검증을 통과할지 주목된다.
오 후보자 인사청문회 쟁점은 크게 3가지다. △오 후보자에 대한 전문성 우려 △배우자인 장석명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이력이 후보자 지명에 영향을 끼쳤다는 의혹 △장 전 비서관이 국정원 특수활동비 전용을 지시한 혐의로 유죄 받은 전력(2020년 4월29일 확정)이다.
오 후보자는 외무고시 출신 여성 외교관으로서 외교부 첫 여성 차관으로 임명됐다. 외교부 다자외교 분야에서 36년 간 이력을 쌓아온 정통 외교관으로 평가를 받은 것이다. 그런데 ‘정통 외교관’이라는 타이틀이 오히려 중기부 장관 임명에 걸림돌이 되는 모양새다.
오 후보자는 전문성 우려에 대해 “외교관은 전 세계를 다니며 현장 기업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 인사들과 소통한다”며 “770만 중소기업 애로를 대변하는 중기부 장관의 업무·역할과 맞닿아 있다”고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를 통해 답변했다.
배우자인 장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이력도 검증 대상이다. 장 전 비서관은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캠프에서 전략·기획 담당으로 활동했다. 장 전 비서관은 2011년 민간인 사찰 폭로를 막기 위해 국정원 특수활동비 전용을 지시한 혐의로 유죄가 선고됐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 신년 특별사면을 통해 복권됐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검사 시절 MB 국정원 특활비 수사로 장 비서관 수사를 지휘한 윤석열 대통령이, 이후 대선캠프에서 장 전 비서관을 데려다 쓰고는 ‘셀프 사면’ 했다. 이어 그의 배우자를 장관에 지명했다. 논공행상을 한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고 날을 세우고 있다.
오 후보자는 “각자 분야에서 부여된 책무를 성실히 이행했다”며 “그동안 저의 역량에 따라 평가받아왔다고 생각한다”고 배우자 의혹에 선을 그은 상태다.
오 후보자는 외무고시 22회로 1988년 외교부에 입부했다. 그간 외교부 개발협력국장, 주유엔 차석대사, 다자조정관, 산하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2022년 3월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돼 외교안보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뒤 주베트남대사, 외교부 2차관에 임명됐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지난 4일 “경제·외교 분야에서 쌓은 다년간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 신시장 개척과 글로벌화를 이끌 것”이라고 오 후보자 지명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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