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성 둘, 호텔 여탕 침입 소동...피해 여성 "호텔 측 무마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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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솔 수습기자
입력 2023-12-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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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입 남성들 "술에 취해 실수로 들어갔다" 해명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호텔 여자 사우나에 남성 2명이 실수로 출입하는 사건이 발생해 피해 여성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30대 여성 A씨는 지난 7일 오후 5시 40분께 충주시 수안보의 한 관광호텔 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기다 이같은 봉변을 겪었다.

A씨는 해당 사우나에서 목욕을 마치고 탈의실에서 알몸 상태로 머리를 말리던 중 거울에 비친 낯선 남자 2명을 목격했다.

A씨와 눈이 마주친 남성들이 깜짝 놀라 뛰쳐나갔고 A씨도 비명을 질렀다.

비명을 듣고 온 해당 호텔 직원이 달려와 과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어 호텔 직원은 침입 남성들에게 사우나 입실에 필요한 옷장 열쇠를 넘겨준 뒤 전화 통화를 하러 간 사이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 사이 이들은 여자 사우나로 들어간 것이다.

A씨는 수치심과 불안감에 휩싸여 병원 정신과 진료와 받은 뒤 현재 약물 치료를 진행하는 중이다. 

A씨는 보상금 100만원을 제시하며 무마를 시도하는 호텔 측과 제대로 된 사과가 없던 남성들에 대해  민·형사상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실수로 들어간 것'이라며 고의가 아니란 주장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남성 2명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성적 목적을 위한 다중 이용장소 침입행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한 노동조합 단체의 50대 임원들로, 이날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회식 후 술을 마시고 여탕에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회식 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남자 사우나 예약까지 한 상태에서 실수로 여자 사우나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폐쇄회로(CC)TV도 확인했는데 고의성 입증은 어려워 형사 처벌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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