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기업이 근로자 1명을 고용하는 데 드는 비용이 월 601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2 회계연도 기업체 노동비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용 근로자 10인 이상 기업체의 상용 근로자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601만6000원이다. 이는 2021년 585만원보다 2.8%(16만6000원) 증가한 수치다.
다만 2021년(8.2%)보다 노동비용 상승률은 큰 폭으로 축소됐다. 고용부 관계자는 "지난해 노동비용이 상대적으로 축소한 이유는 전년도 높은 상승률에 따른 기저효과와 코로나19 회복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산업의 근로자 수 증가 등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노동비용은 기업이 근로자를 고용함으로써 실제 부담하는 금액으로 임금과 상여금, 성과급 등 직접 노동비용에 퇴직급여, 4대 보험료 회사 부담분, 복지와 교육·훈련비용 등 간접 노동비용을 더한 것이다.
지난해 직접 노동비용은 476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3.0% 늘었다. 정액·초과급여(394만2000원)와 상여금·성과급(82만2000원)이 각각 3.1%, 2.3% 늘었다.
간접 노동비용은 125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법정 노동비용은 월평균 44만4000원으로 건강보험 등 보험료율 상승과 임금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5.5%(2만3000원) 늘었다.
퇴직 일시금, 중간 정산금, 퇴직연금 연간 적립액 등을 합친 퇴직급여비용은 1인당 평균 52만9000원으로 전년과 비슷했다. 식사비, 교통·통신 지원비, 건강·보건비 등 법정 외 복지비용은 1인당 월평균 25만원으로 전년 대비 0.1% 느는 데 그쳤다.
산업별로 보면 '금융 및 보험업'의 노동비용이 1인당 월 1119만8000원(증가율 5.9%)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이 961만4000원(4.5%), 제조업이 684만원(3.2%)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은 314만6000원(4.5%)으로 가장 낮았다.
전년 대비 상승률이 높은 산업은 '운수 및 창고업'(9.6%), '금융 및 보험업'(5.9%), '숙박 및 음식점업'(5.4%)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운수 및 창고업' 중에서도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회복세가 두드러진 '항공운송'(34.6%) 등에서 상승 폭이 컸다.
기업체 규모별로 살펴보면 300인 미만 기업체의 노동비용이 월 483만원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했다. 300인 이상은 760만8000원으로 6.7% 늘었다.
300인 미만의 노동비용은 300인 이상의 63.5% 수준으로 2020년(70.3%), 2021년(67.3%)과 비교해 격차가 더 벌어졌다.
고용부 관계자는 "300인 미만 사업체 중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등 노동비용이 낮은 산업의 근로자 수가 증가한 반면, 300인 이상은 금융·보험업 중심으로 노동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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