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물가가 냉각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물가 상승 속도가 계속해서 둔화된다면 일본은행의 내년 4월 피벗 관측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이 이날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전년 같은 달보다 2.5%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 예상치(2.5%)에도 부합했다.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종합지수는 3.8%, 신선식품을 포함한 종합지수는 2.8% 각각 올랐다.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에 3.3%로 정점을 찍은 후 9월에 2.8%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10월에 2.9%로 반등하자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폐기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을 낳았다. 그러나 11월 상승률이 전달보다 0.4%포인트 감소하면서 조기 통화정책 전환론에 대한 기대는 한풀 꺾일 전망이다.
다만, 물가 상승률이 일본은행의 목표치인 2%를 27개월 연속 웃돈 만큼 내년 상반기 중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에 변화가 나타날 것이란 예상은 여전히 중론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11월에 냉각되고 있다는 비교적 명확한 징후가 나타났다”며 “전문가 다수는 일본은행이 내년 4월에나 매파로 전환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일본은행은 수입 물가가 서서히 안정되면서 물가 상방 압력이 약해질 것으로 본다. 물가 냉각은 소비자 지출을 늘리는 동력이 될 수 있어서, 일본은행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그간 수요에 기반한 물가 상승의 필요성을 견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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