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에게 "윤석열 대통령에게 과감하게 할 소리를 하라"고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쌍특검'(김건희 여사 주가 조작 의혹·대장동 50억 클럽)도 받자고 하고, 대통령실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을 이번 기회에 털어내 당당한 대통령실이 됐으면 좋겠다고 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쌍특검법은 물론 해병대원 특검,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등 국정조사를 받는 것이 혁신"이라며 "한 지명자가 해야 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주가 조작 의혹 등을 조사하기 위한 '김건희 특검법' 처리에 협조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 전 장관이 김건희 특검법을 '총선에서 민주당이 원하는 선전·선동을 하기 좋게 시점을 특정해 만들어진 악법'이라고 규정한 데 대해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는데, 정치적 중립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범죄자가 있고, 범죄 행위가 있다면 언제 어디에서나 수사하는 게 검찰'이 국민 상식에 부합하고 공정한 것 아닌가"라고 따졌다. 홍 원내대표는 앞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도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한 전 장관의 입장에 대해 "과거의 한동훈과 지금의 한동훈 간 불일치다. 자기 부정"이라고 비판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제출한 10·29 이태원참사특별법과 관련해 11명의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되 특검 요구 조항을 삭제하는 내용의 중재안에 대해서는 "이미 여당에 전달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특조위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활동이 충분히 보장되면 특검은 이후 판단할 수 있는 문제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태원참사특별법을 놓고 김 의장을 면담했다. 면담 이후 기자들에게 "김 의장은 여야가 중재안에 합의하면 제일 좋고, 합의할 생각이 없다면 불가피하게 (원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다"며 "의장님은 연말을 넘기지 않았으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특조위 운영 자체를 여당이 받지 못한다면 28일 본회의에서 단독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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