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3만명 구조조정 계획…美 IT업계, AI發 감원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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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12-2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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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비중 큰 광고 부문 인력 조정 불가피

  • IBM·드롭박스 인력 조정 선언

  • 정리해고 단행한 IT 노동시장에 긴장감 고조


 
사진AP 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IT 기업 구글이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준비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미 미국 IT업계가 올해 고금리 여파에 대규모 감원을 단행한 가운데 AI 기술 확산으로 추가 감원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정보통신(IT) 매체 더인포메이션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션 다우니 구글 북미·글로벌 파트너 사장은 최근 회의에서 광고 판매 부문에 대해 3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개편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소식통은 구글이 주요 광고주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고객영업부 직원들을 재배치하거나 통합할 계획이라며 해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구글이 이처럼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계획하는 배경으로는 생성형 AI 기술 도입 확대가 거론된다. 생성형 AI가 기존 직원들이 하던 일을 대체하면서 인력이 기존만큼 필요 없어진다는 것이다. 구글은 올해 광고 문구, 설명, 이미지를 자동으로 생성 제안하는 AI 시스템을 탑재했다. 

시장도 AI 시스템 효율성을 인정했다. 많은 광고주들은 생성형 AI가 탑재된 플랫폼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인포메이션은 "광고주들은 실적이 극대화되기를 원한다"며 "이제 더 이상 유튜브, 구글, 지메일 지도 등 구글 서비스에 광고 전담 직원은 필요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3만명이 모두 정리해고 대상에 포함될지는 미지수지만 상당한 규모로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이 매출 중 상당 부분을 광고에 의존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구글이 조만간 대규모 해고에 나선다면 올해 1월 이후 1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구글은 올해 1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대응을 위해 1만2000명을 해고한 바 있다. 

AI로 인한 인력 구조조정은 구글만의 일이 아니다.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CEO는 향후 몇 년 동안 AI로 대체되는 분야에 대한 투자 중단을 시사했다. 글로벌 클라우드업체 드롭박스도 지난 4월 AI를 이유로 약 5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민간 고용 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는 최근 정리해고 보고서에서 지난 5월에만 3900명이 해고됐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소식은 이미 올해 대규모 해고를 단행한 미국 IT업계에 긴장감을 키운다. 고용시장 사이트 레이오프스닷 에프와이아이(layoffs.fyi)는 올해 미국 IT 분야에서 근로자 27만명 이상이 해고됐다고 전했다. 다만 이는 대기업 위주로 집계한 통계며 소규모 스타트업 수치까지 더하면 이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고금리로 인한 자금 조달 악화를 해고 이유로 들었다. 

한편 현재 미국 실업률은 역사적인 수준으로 낮지만 일자리는 대부분 서비스업 위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월 미국 실업률은 완전 고용 수준인 3.7%를 기록했다. 10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는 15만명 증가했는데 이 중 보건업종 취업자가 7만7000명으로 가장 많은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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