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초반에는 핸드폰 이름을 왜 '갤럭시'로 지었는지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넘나드는 삼성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큰 그림이였네요. 머지않아 '갤럭시 카', '갤럭시 홈'도 나오겠죠"(30대 갤럭시 사용자)
삼성전자 스마트 디바이스의 대표 브랜드는 '갤럭시'로, 은하계를 뜻하는 영문 갤럭시에서 따왔다. 2000년대 삼성전자를 이끌던 대표 브랜드 '애니콜'의 신화를 이끌 브랜드로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직관적이지 않은 네이밍 센스로 출시 초반에는 촌스럽다는 혹평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갤럭시 시리즈는 2009년 출시 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하며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로 확장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4년 출시하는 갤럭시 S24를 통해 새로운 차원의 문을 연다. 삼성전자가 구축하는 갤럭시 AI 생태계의 첫 출발이다. 출시 초반 핸드폰 이름으로 너무 생뚱맞다던 '갤럭시'는 15년이 지난 현재 삼성전자 유니버스 그 중심에 있다.
스마트폰 부터 스마트 홈까지...갤럭시 생태계는 'ING'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09년 4월 갤럭시 시리즈를 처음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모델에 갤럭시 브랜드를 적용하고 있다. 갤럭시는 출시 초반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인 'S(Super Smart)', 프리미엄 모델 'R(Royal)', 하이엔드 모델 'W(Wonder)', 매스 모델 'M(Magical)', 엔트리 모델 'Y(Young)' 등 5단계로 나뉘었다가 2019년 이후 S, A, M(삼) 3가지 라인으로 재편됐다.
갤럭시S는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내세우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으로 가장 고가이고, 인지도도 전세계적으로 가장 높다. 갤럭시A는 프리미엄 라인이다. 보급형으로 알려졌지만 삼성전자에서는 S보다 스펙이 한 단계 낮은 프리미엄 상품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갤럭시 라인업 중 가성비가 가장 좋은 라인으로 꼽힌다. 갤럭시M은 보급형 라인으로, 개발도상국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Z라인이 추가 됐는데 갤럭시Z는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폴더블폰'을 뜻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라인업 중에 가장 고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S, A, M뿐 아니라, 워치, 탭, 버즈, 노트, 홈, 스마트태그 등 전 스마트 디바이스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연결하는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갤럭시 사이의 연동성을 강화시키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요소들을 도입해 갤럭시 생태계를 보다 완벽하게 구축하는 게 목표다. 이는 삼성전자 비스포크(냉장고), QLED, TV, 스마트 모니터 등 스마트싱스와도 연결된다. 향후에는 AI 기능까지 접목해 갤럭시 에코시스템은 무한대로 확장될 예정이다.
'1인 1 AI 비서'시대 열린다
삼성전자는 내년 첫 생성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한다. 다음달 1월17일(미국 기준) 공개되는 갤럭시 S24는 생성형 AI 기능이 들어갔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삼성전자 자체 LLM(거대 언어모델) '가우스'를 기반으로 실시간 통화 통역서비스, 메일 요약, 통화녹음 시 주요 키워드 정리 등 개인별 맞춤 기능을 탑재할 전망이다. AI를 사용해 손으로 쓰거나 타이핑한 텍스트를 적절한 서식을 사용해 삼성 노트에서 짧은 요약으로 변환시켜 주는 기능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일반, 플러스, 울트라 등 기존과 같은 3가지 모델로 출시될 예정인데, 일반·플러스 모델의 경우 화면 크기가 전작 대비 0.1인치씩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플러스 모델은 램(RAM) 용량(12GB) 직전 모델(8GB) 대비 4GB 더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모델마다 다르다. 일반·플러스 제품에는 엑시노스 2400과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 칩셋을 지역별로 나눠 탑재하고, 울트라에는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가 들어갈 전망이다.
아울러 울트라에는 AI를 사용해 이미지, 동영상 등을 더 선명하게 만들 수 있는 기능도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AI 딥러닝으로 사용자의 스마트폰 사용 패턴을 감지해 보다 향상된 배터리 보호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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