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의 교육사다리 ‘서울런’을 통해 EBS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교육격차 해소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27일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유열 EBS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EBS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런’은 사회·경제적 이유로 교육 자원에 접근하기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공정한 교육 기회를 주기 위한 사업이다. 오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약자와의 동행’을 위한 취약계층 4대 정책 중 하나다.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중위소득 50% 이하 차상위계층 가구 6∼24세는 서울런을 통해 유명 사설 인터넷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약자와의 동행’ 4대 정책은 생계(안심소득 시범사업), 주거(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교육(서울런), 의료(공공의료 확충) 등이다.
시 산하 서울연구원은 최근 ‘서울런 2주년 성과보고회’에서 서울런이 이용자의 학습 역량과 수업 이해도를 높였으며 사교육비 절감에도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협약은 부모의 경제력 차이에 따라 자녀의 교육 성취를 결정한다고 보고 가난의 대물림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양 기관은 취약계층에게 공정한 교육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당 월 사교육비가 월 소득 800만원 이상 고소득 가구는 64만8000원인 반면 월 소득 200만원 미만인 저소득 가구는 12만4000원으로 5배 이상 차이 난다.
서울런 회원은 별도로 EBS 회원 가입 없이 서울런을 통해 본인 학교급에 맞는 EBS 학습 사이트로 이동해 학습할 수 있게 된다. 다음 달 15일부터 EBS 초등·중학, 고교 강의인 EBSi가 서울런과 연계된다. 유료 사이트인 EBS 초등 ON은 내년 상반기 중 연계될 예정이다. 서울런을 통해 EBS 학습 사이트에 접속하면 10만원 상당 EBS 교재 쿠폰이 지급된다. 쿠폰은 교보문고 온라인 서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수능을 준비하는 고3 학생과 N수생 회원을 대상으로 한 '서울런 X EBS 수능 특별강의 콘텐츠'를 통해선 3월 학력평가와 6·9월 수능 모의평가 문제풀이 오프라인 특강을 제공한다. 현장 강의는 교육 콘텐츠로 제작한다.
오 시장은 "우리나라 최고의 교육전문 방송으로 공교육 지원에 앞장서는 EBS와 협력해 서울런이 더욱 튼튼한 교육 사다리가 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하고 서울런의 공적 기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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