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중견기업 매출·투자·영업이익 등 주요 실적이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 1조원 이상 중견기업도 대폭 증가하면서 양적 성장도 동반했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2022년 중견기업 기본통계'를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중견기업 수는 5576개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액 959조원, 영업이익 58조원 등을 기록하며 모두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다만 종사자 수는 158만7000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중견기업 기본통계는 중견기업 수, 매출액, 종사자 수 등 일반 현황과 1800개 중견기업 대상 투자, 기술개발 등 실태조사 결과를 통합한 국가승인 통계다. 현행법에 따르면 자산 총액 5000억원 미만은 중소기업, 5000억원 이상 10조원 미만은 중견기업, 자산 10조원 이상 공시대상 기업집단은 대기업으로 분류된다.
중견기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5% 증가한 959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부문과 비제조업 부문이 각각 13.2%, 11.7% 증가했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전기장비가 43.5%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며 바이오헬스, 섬유 각각 16.1%, 15.9% 늘었다.
매출 규모별로는 매출액 1조원 이상 기업이 153개로 1년 전보다 38개 늘었다. 이에 따라 비중도 전제 2.1%에서 2.7%로 대폭 늘었다. 반면 매출액 3000억원 미만인 초기 중견기업은 85.5%(4768개)로 비중이 전년 대비 1.9%포인트 낮아졌다.
중견기업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58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자산도 전년 대비 62조6000억원(6.1%) 증가한 1096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투자 금액은 38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7% 증가했다. 특히 설비투자(32.3%), 연구개발(R&D) 투자(11.9%) 규모 모두 전년도에 이어 동반 상승했다. 관심 투자 분야는 신사업 진출(19.9%), 기존 설비 교체·보수(18.1%), 기존 설비 확장(14.5%), 신제품 개발(13.7%)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견기업 종사자 수는 158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제조업 종사자 수는 전년 대비 1.6% 증가했으나 비제조업인 쿠팡의 대기업 신규진입 및 해당 고용인력(약 4만9000명)이 중견기업 기본통계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견기업 신규 채용은 25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4.9% 감소했다. 이 중 청년 채용 비중은 66.1%로 나타났다. 신입사원 초임은 대졸 기준 3664만원으로 전년 대비 98만원(2.7%) 증가했다.
ESG경영을 도입한 중견기업은 전체 중 29.3%로 전년 대비 3.8%포인트 증가했다. ESG경영 도입 사유는 △기업 이미지 개선(37.4%) △지속가능성 확보(30.4%) △원청사의 ESG경영 준수 요구(17.8%)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은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금융·세제·무역·인력·연구개발(R&D) 지원 및 규제개선 등 기업 성장 사다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제경희 산업부 중견기업정책관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국내 중견기업이 매출, 영업이익, 자산, 투자 등에서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을 뿐 아니라 매출 1조원 이상 우량 중견기업의 비중도 크게 늘어나는 등 우리 경제의 든든한 허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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