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엔진기술의 힘…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차 77만대 판매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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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3-12-2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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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차그룹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가 1991년부터 쌓아온 파워풀한 다운사이징 엔진 기술을 바탕으로 역대 최다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을 거뒀다.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카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도요타를 제칠 정도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카는 처음으로 3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인 21만1304대보다 40% 이상 성장한 수준으로 역대 최다 판매량이다. 2016년만 해도 6만2000여대 수준에 그쳤지만 불과 7년 만에 5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올 연말까지 하이브리드카 성장세가 지속 이어질 경우 역대 처음으로 경유 차를 앞서게 될 것이라는 예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특히 올해 11월까지 국내에서만 하이브리드카 총 25만4258대를 판매했다. 전체 실적에서 하이브리드카가 차지하는 비중은 21%다.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 모델들은 무서운 기세로 급성장하고 있다. 올 11월까지 해외시장에서 총 51만3000대의 하이브리드카를 판매했다. 올해 들어서만 전 세계에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76만7000대의 하이브리드카를 판매한 것이다. 

현대차∙기아가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독자 개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엔진과 변속기 개발을 통해 축적한 우수한 기계공학 역량이 기반이 됐다. 하이브리드카는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모터가 합쳐진 차량으로 구조상으로 내연기관차나 전기차보다 더 복잡한 기술 메커니즘이 적용된다. 2011년 현대차∙기아는 세계 최초로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 쏘나타/K5 하이브리드를 선보이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과거 도요타 역시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구현해 보려고 시도했지만 결국 포기했었다. 

자동차의 심장에 해당하는 엔진은 기계공학의 '꽃'으로 여겨진다. 현대차는 1991년 대한민국 최초의 독자개발 엔진인 알파 엔진을 시작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위치로 올려놓은 수없이 많은 엔진을 개발해 왔다. 2019년에는 엔진의 종합적인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CVVD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2009년에는 완성차 업체로는 세 번째로 6단 자동변속기 독자 개발에 성공했고 이듬해 180마력을 자랑하는 1.6 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다. 쏘렌토나 그랜저 등 큰 차들도 커버할 수 있는 성능과 동력을 확보했다.

최근 출시한 카니발 1.6 터보 하이브리드에는 모든 하이브리드카 기술이 적용됐다. 시스템 최고 출력은 245마력으로 지금까지 현대차그룹이 선보인 하이브리드카 중 가장 높은 출력이다. 54Kw급 고성능 모터가 탑재됐기 때문이다. 2025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고성능 엔진과 결합될 예정이며 연비 측면에서도 획기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카 모델에 대한 글로벌 전문지들의 호평도 지속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의 소형 SUV 코나 하이브리드는 지난 10월 독일의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 빌트'가 진행한 비교평가에서 도요타의 코롤라 크로스 하이브리드를 압도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코나 하이브리드는 평가항목 중 △바디 △편의성 △파워트레인 △주행성능 등 4개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종합점수 564점으로 543점을 받은 코롤라 크로스 하이브리드를 제쳤다.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아우토 빌트의 하이브리드 SUV 비교평가에서 540점에 그친 도요타 RAV4를 23점 차이로 앞섰다. 그간 글로벌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주름잡던 도요타 주요 하이브리드 모델에 앞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디 올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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