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이 바닥을 치면서 올해 11만명의 인구가 자연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경기도 여주시 인구(11만4000명)가 사라지는 셈이다. 올해도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하면서 내년 합계출산율 0.7명도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0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는 19만6041명이다. 지난해보다 8.1% 감소한 규모로 역대 최저치다.
반면 같은 기간 사망자 수는 29만311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올 들어 10월까지 9만4270명의 인구가 자연감소했다. 올들어 매달 1만명에 가까운 인구가 자연감소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올해만 11만명이 넘는 인구가 소멸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저출산 쇼크가 이어지면서 내년에는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0.6명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 1분기 합계출산율은 0.81명이었지만 2분기와 3분기 각각 0.7명으로 낮아졌다. 통상 상반기보다 하반기로 갈수록 출산율이 더 낮아지는 점을 고려하면 4분기에는 0.6명대 합계출산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저출산 문제가 심화하면서 정부도 대응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를 갖고 저출산 문제에 대해 "우리가 상황을 더욱 엄중하게 인식하고 원인과 대책에 대해 그동안과는 다른 차원의 고민을 해야 한다"며 정부 차원의 대응을 주문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좋은 정책을 다 모은다고 바로 저출산 대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은 20여 년 이상의 경험을 통해 국민 모두가 충분히 알고 있다"며 "모든 부처가 함께 비상한 각오로 저출산 문제에 임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출산율이 반등하더라도 인구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통계청은 '장래인구추계: 2022~2072년' 전망을 통해 저출산 대책의 효과로 2036년부터 합계출산율이 1.0명대 이상으로 올라서더라도 총인구가 2041년 4000만명대로 떨어지고 2060년대에는 3000만명대로 하락할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현재 수준의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합계출산율이 2.1명 이상이 돼야 하지만 1명대 출산율로는 인구가 지속 감소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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