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부이사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이 전 대표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집중 중이라 전문적인 역량을 집중할 시간이 없었다"면서 "어쩔 수 없이 주변 변호사 등 지인들 모아서 재무재표를 비롯한 관련 자료 수집해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장동 의혹의 제보 경위는 대장동 원주민 1명이 2021년 7월 초순께 찾아와서 '이 대표가 약속을 어기고 원주민들에게 너무 높은 가격에 떠넘긴다'고 민원을 넣은 것"이라며 "전문가들과 2주에 걸쳐 분석한 결과 해당 사업은 이 대표가 내세웠던 '단군 이래 최대 치적'과는 거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확인 결과 감춰져 있었던 김만배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의 역할이 드러나고, 대장동 토지조성 원가가 부풀려져 횡령 가능성도 제기됐다"며 "무엇보다 전문가들의 공통적 의견은 인과관계를 볼 때 이 대표의 인지와 개입, 결재 없이는 대장동 사업 진행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이 전 대표는 확실한 정보가 아니면 행동하지 않는 분이었다. 그래서 보고를 하지 않고 언론에 제보 했다"며 "그러다가 이전에 몇 번 만났던 박종명 경기경제신문 기자와 이야기 하다가 그 분이 관심을 보였고, '경기도로부터 피해를 보더라도 보도 하겠다'며 약속을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는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실체를 밝혀달라고 하며 자료를 보냈다"며 "박 기자는 탐문을 하고 나서 '상당한 사실 있다'고 하며 보도를 했다"고 밝혔다.
남 부이사장은 '이 전 대표는 언론에 보도되기 전까지 대장동 의혹을 아예 몰랐다는 거냐'란 질문에 "그렇다. 기자들이 질문했을 때도 몰랐기 때문에 당시에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또 '경선 당시에 언급될 정도면 캠프 내에서도 실체를 파악하려는 노력이 있었을 것 같다'는 질문엔 "제가 종합상황실장으로 볼때 언론들의 보도 내용을 캠프에서 해석하고 분석한 적은 있다"면서도 "제가 제보한 것보다 언론이 보도한 게 크고 광범위해서 굳이 밝힐 필요는 없었다"고 답변했다.
'대장동 의혹이 불거져서 대선에 패배했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는 질문에 남 부이사장은 "범죄행위가 대선 패배의 원인이 됐을지언정, 범죄를 제보한 것이 대선 패배의 원인이됏다고 보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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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의혹 최초 제보자 이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