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기업들의 경기실사지수가 여전히 장기평균치(77)를 밑돈 가운데 기업들은 내달 경기에 대해서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전 산업 업황BSI는 70으로 전월과 동일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 산업 업황BSI는 지난 10월부터 3개월 간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한은이 이달 1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3524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현 기업경영상황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결과로, 3255개 업체(92.4%)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업종 별로는 제조기업들이 느끼는 경기실사지수가 70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 속 기타 기계 및 장비, 전자·영상·통신장비 실적이 개선됐지만 중국산 저가 화학제품 공급 여파로 화학물질과 제품, 금속가공 업황이 악화됐다. 기업 규모 별로는 대기업 체감경기가 전월과 같은 75, 중소기업 체감경기가 소폭 오른 65를 기록했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BSI지수는 나란히 70을 기록했지만 수출기업은 한 달 새(-5) 큰 폭 하락한 반면 내수기업 체감 경기는 개선(+2)됐다.
다음달 업황 전망에 대한 기업들의 시각은 업종에 따라 엇갈렸다. 제조업체들은 내달 전자·영상·통신장비, 1차금속 상승에 힘입어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비제조업 기업들은 정보통신업과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업황이 8~10포인트 가량 급락해 전월 대비 3포인트 낮은 68에 그칠 것으로 봤다.
한편 기업과 소비자 등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지표인 경제심리지수(ESI)는 12월 기준 전월 대비 0.1포인트 낮은 91.1를 기록했다. 순환변동치 또한 전월보다 0.1포인트 낮은 92.7를 나타냈다. 해당 지수는 장기평균치(100)을 기점으로 지수가 100을 하회하면 기업과 가계 등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악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