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 브라질 콘서트 도중 쓰러져 숨진 팬의 사망 원인이 열사병으로 밝혀졌다.
27일(현지 시각) G1과 폴랴 등 브라질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경찰은 지난달 17일 리우데자네이루 니우송 산투스 경기장에서 의식을 잃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 숨진 대학생의 사인이 심혈관 쇼크와 심각한 폐 손상을 동반한 열사병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부검 결과 사망자에게는 알코올·약물 복용 흔적이 나오지 않았다"며 "기저질환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사망자는 스위프트가 해당 콘서트에서 두 번째 곡을 노래할 때 기절해 곧바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다시 깨어나지 못했다.
당시 리우데자네이루 최고 기온이 39.1도까지 올랐는데 콘서트장에 약 6만명의 관객이 몰려 공연장 체감 온도는 이보다 훨씬 높았다고 전해졌다. 게다가 경찰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지 행사 주최사에선 안전 유지를 이유로 관객의 물병 반입까지 막았다. 이로 인해 공연장 곳곳에서 탈수,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망자가 심한 열기에 노출되면서 열사병으로 급사한 것으로 보고, 행사 주최사 관계자의 과실치사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스위프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형용하기 어려운 깊은 충격"이라며 그의 사망을 애도하는 글을 올렸다. 이후 상파울루 콘서트장에 유족을 초청해 함께 사진을 찍고 위로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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