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안보고서] '부동산PF 쇼크' 증권·캐피탈 덮칠라…한은 "자금조달 부담 확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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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3-12-2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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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일 증권회사·여전사의 자금조달 여건 평가 및 시사점 발표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수면 밑으로 가라앉는 듯 했던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가 최근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신청 가시화 등을 기점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2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후폭풍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PF 대출 건전성 저하 여파로 부동산PF 대출 취급 비중이 높은 증권사와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들의 자금조달 부담 확대는 물론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부실 도미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은 국회에 제출한 2023년 12월 금융안정보고서 내 '증권회사·여전사의 자금조달 여건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올 하반기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은행채 발행도 확대되면서 시장성차입이 주요 자금조달 경로인 증권사와 여전사의 자금조달 비용이 커질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여전채의 만기도래 규모는 46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반기보다 큰 규모이나 일단 은행채 만기도래 규모가 급감함에 따라 증권·여전사 채권 차환에 따른 애로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한은 판단이다. 다만 은행이 예·적금 대신 은행채 발행으로 자금조달을 확대할 경우 증권·여전채에 대한 수요가 일부 구축되고 발행 비용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부동산PF 부실 확대에 따른 금융권 후폭풍도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장 증권사는 부동산PF 부실 확대에 따른 채무보증 현실화로 보증이행을 위한 자금 수요가 예상보다 늘어날 수 있다. 이미 올해 3분기말 증권사의 부동산PF 채무보증 규모는 21조7000억원으로 2022년말(22.2조원) 대비 줄어들었으나 부실채권인 고정이하비율은 중소형사(2.5%) 중심으로 상승했다. 또한 신용등급 A2 이하 PF-ABCP 금리는 11월 말 기준 7.6%로 A1(4.9%) 대비 상당폭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높아진 신용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캐피탈 등 여전사들이 발행하는 여전채 또한 부동산PF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다. 부동산PF 대출의 건전성 저하가 현실화될 경우 여전채 신용스프레드 확대로 이어져 여전사 자금조달 비용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특히 캐피탈사의 경우 여전사 부동산PF 대출의 90%(92.5%)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카드사와의 신용스프레드 격차가 연내 상당폭 커진 상태다. 

이에대해 한은은 "부동산PF 대출의 고정이하여신비율 변화와 캐피탈채 신용스프레드 변화 간 상관계수는 올해 1분기 말 0.11에서 2023년 3분기말 0.51로 대폭 상승했다"며 "이는 부동산PF 대출 건전성 제고 조치가 늦어질 경우 캐피탈사의 자금조달 비용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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