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채권단에 협의회 소집 통보

내달 11일 협의회 열고 워크아웃 개시 등 안건 결의 예정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 [사진=KDB산업은행]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금융채권자협의회 소집을 통보했다. 내달 11일 제1차 금융채권협의회를 열고 공동관리절차(워크아웃) 개시 등의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산은은 28일 “태영건설이 과도한 개발사업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대채무로 인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주채권은행인 산은에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에 따른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채권단에 협의회 소집을 통보한 산은은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우선 내달 3일 채권자 설명회를 열고 태영건설의 △경영 상황 △자구 계획 △협의회 안건 등을 설명·논의한다. 이후 내달 11일 예정된 협의회를 통해 △금융채권자협의회 구성 △워크아웃 개시 △채권 행사 유예 여부·기간 △기업개선계획 수립을 위한 실사 △PF사업장 관리 기준 등의 안건을 결정할 계획이다.

태영건설은 시공능력평가는 16위에 위치한 중견건설사다.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유지해왔지만 PF보증채무 비중이 타 건설사 대비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계속되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PF대출 만기 연장과 차환이 어려워지면서 각종 채무의 강제적 조정 없이는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산은 관계자는 “다양한 PF 사업과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영위하는 태영건설 특성상 PF 대주단을 비롯한 보증채권자 비중이 매우 높다”며 “정상화를 위해서는 태영건설·태영그룹의 자구노력에 더해 금융채권자와 PF 대주단 협조가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워크아웃의 원활한 진행을 통해 협력업체, 수분양자, 채권자, 주주 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채권단과 이해당사자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