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지구촌 전쟁 격화…가자지구 약 200명 사망, 우크라 200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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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12-3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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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가자지구 내 군사작전 강행…약 200명 사망

  • 러시아, 개전 후 최대 규모 공습…우크라이나 약 200명 사상

  • 유엔, 안보리 소집하고 공격 규탄 및 적대 행위 즉각 중단 촉구

2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에 가해진 이스라엘군의 공습 이후 파괴된 건물 잔해에서 음식을 먹고 있는 팔레스타인 소년사진AFP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에 가해진 이스라엘군의 공습 이후 파괴된 건물 잔해에서 음식을 먹고 있는 팔레스타인 소년[사진=AFP·연합뉴스]

새해를 앞두고 전쟁 강도가 더욱 격화하는 모양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군사 작전을 강행하며 200명 가까운 사망자를 냈고, 러시아는 개전 이후 최대 공습을 감행하며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200명 이상 사상자가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가 가자지구 보건부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동남부 지역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군사 작전을 펼친 가운데 이날 하루 동안 187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지난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현재까지 가자지구 내 사망자는 2만1507명으로 늘어났는데, 이는 약 가자지구 인구 230만명 중 약 1%에 달하는 수준이다. 가자지구 100명 중 1명이 사망한 셈이다.

이스라엘은 최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로부터 군사 작전 축소를 요구하는 압박을 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마스를 완전히 뿌리뽑기 전까지는 군사 작전을 강행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요아브 갤런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번 공격이 하마스 및 그 무기고를 제거하는데 있어 중요 부분이었다며 "우리의 작전은 이 전쟁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있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우리는 적군의 파괴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이스라엘군은 시리아에서 발사한 로켓이 이스라엘 영토에 떨어진 것을 확인한 이후 시리아에 대해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다마스커스 국제공항에 공격을 가한 가운데, 시리아에 협력 차 와있던 이란군 고위 간부 11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매체 예루살렘 포스트가 전했다.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대한 공격 사실을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시리아를 지원하고 있는 이란의 영향력 확대에 대해 경고 메세지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으로 파괴된 차량사진로이터연합뉴스
29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으로 파괴된 차량[사진=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에 최대 규모 공습
전황이 확대된 것은 중동만이 아니다. 이날 러시아는 10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최대 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AFP가 우크라이나 국방부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총 158기의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고, 그 중 미사일 87기와 드론 27기 등 114기가 요격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공격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31명이 사망했고, 16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우크라이나는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늘 러시아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동원해 우리를 공격했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작년에도 그랬던 바와 같이 이번 겨울에 발전소 등 에너지 인프라 시설에 대해 대대적 공습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공급을 마비시켜 전쟁 수행 능력 및 민생에 타격을 입히겠다는 의도가 짙다.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침략국(러시아)는 보유고에 있는 미사일을 이용해 그러한 공격을 할 수 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장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전장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유엔, 안보리서 공격 규탄 및 적대 행위 중단 촉구

이처럼 새해를 앞두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격화되는 조짐을 보이자 유엔도 공격을 규탄하고, 적대 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중동 분쟁의 확산 가능성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및 가자지구 내 기타 단체 간 적대행위가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사무총장 본인은 이 분쟁이 추가 확산될 가능성에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이는 중동 전역에 불안정한 결말을 가져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사무총장은 러시아에 대해서도 "시민과 민간 인프라 시설을 향한 공격은 국제 인권법에 위반되고 수용 불가한 것으로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하마드 칼레드 키아리 유엔 정무·평화구축국(DPPA) 사무차장보 역 "비극적이게도 2023년이 저물어 가고 있는 이때, 우크라이나 국민들에 대한 파괴적 폭력이 다시 시작됐다"며 "우크라이나는 얼어붙는 기온 속에서 대피처를 찾고 잔해를 치우며, 사망자를 묻으면서 연휴를 보내야 할 처지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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