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스태브리디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전 사령관은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더 넓은 지역 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스태브리디스 전 사령관은 이날 MSNBC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의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은 전쟁이 곧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대략 두 달 전에는 이번 전쟁이 더 넓은 지역 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10%라고 느꼈다"며 "만약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공격하면 이란이 꽤 의미 있는 방식으로 관여할 것이고, 이는 미국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그 가능성이 25%가량까지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하마스는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전쟁을 일으켰다. 이후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2만명 이상이 사망했고 이스라엘에서는 1200명 넘게 숨졌다.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최소 3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게됐다.
설상가상으로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댄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사이의 무력 충돌도 격화하고 있다. 헤즈볼라의 로켓포 공격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이스라엘 측에서는 15명, 레바논에서는 160명 이상이 숨졌다.
스태브리디스 전 사령관은 또 제2 야당 국가통합당 대표로 이스라엘 전시내각에 참여한 베니 간츠 전 국방부 장관의 최근 언론 인터뷰도 주목했다. 간츠 전 장관은 최근 취재진에게 "외교적 해법을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만약 세계와 레바논 정부가 헤즈볼라를 국경에서 몰아내려 하지 않는다면 이스라엘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스태브리디스는 간츠 전 장관에 대해 "아주 진지하고 냉철하며 절제된 인물"이라 평가하며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간츠 전 장관의 발언을 두고 확전의 가능성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헤즈볼라로 인한 확전 가능성을 경고한 이스라엘 관리는 간츠뿐만이 아니다. 조너선 콘리커스 이스라엘군 대변인 역시 최근 헤즈볼라가 레바논을 전쟁에 끌어들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콘리커스 대변인은 "이란의 대리 세력인 헤즈볼라가 위험하게 레바논을 불필요한 전쟁에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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