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신년사] 이복현 금감원장 "경제 여건 녹록지 않아…더 밝은 등대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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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4-01-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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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안정 △민생안정 △시장질서 △금융혁신 △디지털 전환 등 올해 금융감독원이 추구할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금융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금융산업의 내실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원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고금리 영향으로 대내·외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잠재된 부실의 위험이 가시화되는 등 올해도 경제 여건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암초가 많을수록 우리는 더 밝은 등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최우선 목표로 금융안정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금융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위험의 전이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을 개편할 계획이다. 아울러 손실흡수 능력에 기반한 금융회사의 위기대응 능력을 확보하고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또한 금감원은 올해 금융범죄 척결, 금융소외계층 보호 등 민생안정에 집중하고,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을 통한 ‘신뢰받는 금융시장’ 조성에 나선다. 이를 위해 민생침해 금융범죄 대응 협의체와 공정 금융 추진위원회 등 기구를 설치한다. 이에 더해 공매도 감독 강화, 불공정거래 행위 엄단, 금융사고 사전 차단 등의 조치도 이뤄진다.

이 원장은 “금융감독 업무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책임성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금융혁신을 지원하겠다”며 “코로나19 위기를 넘어 고금리 부담을 극복해야 하는 지금이 ‘환부작신(換腐作新)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환부작신은 썩은 것을 도려내 새로운 것으로 바꾼다는 의미다.

그는 이어 “상황의 변화를 예민하게 감지하고 신속·유연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잠재 위험과 불법행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감독역량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난해 11월 조직을 개편한 만큼 시장 움직임에 기민하게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기 위한 감독업무 디지털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금감원은 출범 이후 최초로 금융감독시스템의 디지털 전환 작업을 진행한다”며 “잘 갖춰진 시스템도 직원들이 활용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인 만큼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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