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례적인 폭설을 기록한 서울에 눈발이 약해지면서 9일 오후 5시부터는 '대설주의보'가 해제됐다.
기상청은 이날 서울에 2.8cm의 눈이 내린 가운데 밤까지 1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보여 대설주의보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적설량이 5cm이상 예상될 때 내려진다.
그러나 눈구름이 남동쪽으로 이동하면서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충청 이남 지역은 여전히 대설특보가 내려져 최고 10cm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내륙 곳곳에 많은 눈이 내리며 쌓이면서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고 빙판길 미끄럼 사고 위험이 커질 것"이라며 "퇴근길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오는 10일에는 눈 구름대가 동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눈이 내리다 그칠 전망이다.
이번 눈구름은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는 중에 수증기를 다량 머금은 저기압이 서해상에서 한반도 중부 지역으로 진입하며 만들어졌다.
특히 서울 지역은 지표면과 눈구름 사이 대기 전체가 영하권을 유지, 눈이 내리며 녹는 현상은 없겠다. 서울에 생각보다 많은 양의 함박눈이 쏟아진 주된 이유다.
서울은 폭설이 쉽게 오지 않는 지형적 특성을 타고났지만, 이번 겨울은 유독 대설 주의보가 자주 내려질 정도로 큰 눈이 잦았다.
기상 전문가들은 엘니뇨(적도 부근 수온 증가 현상)와 지구 온난화로 올겨울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 서해에서 저기압이 발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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