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청은 해운대해수욕장 오른편에 자리한 ‘포장마차촌 바다마을’을 이달 말까지 철거하기로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 해운대 포장마차촌을 지키던 상인들도 하나둘씩 떠나 70개가 넘던 점포가 지난해 기준 39개가 남아 있다. 이곳도 이달 말이면 철거에 들어가게 되면서, 해운대 해수욕장 역사의 뒤안길에 접어들게 됐다.
바다마을 포장마차촌은 1960년대 초반 해산물 판매를 시작으로 1970년대에 포장마차 형태를 갖췄다. 해변에 일렬로 늘어선 포장마차촌은 해운대해수욕장의 이색 풍경 중 하나로 자리 잡았으나 포장마차 난립으로 강제 철거와 단속으로 진통을 겪기도 했다.
지난 수 십 년간 부산 해운대 저녁을 알록달록 불을 밝히며 낭만적 분위기를 지켜왔던 포장마차촌은 미식여행의 색다를 재미를 선사하고 부산 사람의 인심을 느낄 수 있는 정감 있는 장소였다.
포장마차촌이 철거된다는 소식을 접한 부산 시민 A 씨는 "해수욕장의 시원한 밤바람이 좋아 지인들과 함께 매년 이곳을 찾곤 했다. 추억이 많이 서려 있는 곳인데, 이번에 철거한다니 아쉽다. 해운대를 대표할 수 있는 더 좋은 곳으로 탄생됐으면 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2021년 포장마차촌이 불법 시설물로 고발당하면서 철거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코로나19를 감안해 2년가량 유예기간을 주는 조건으로 상인들과 철거 협의를 했다.
해운대구청 관광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는 “포장마차촌이 사라진 자리는 주차장, 공원 등 부산 시민과 관광객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