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승인으로 비트코인 시장 출렁…가상화폐 시장 흐름 바꿀 키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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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4-01-1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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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물 ETF에 달리 코인 직접 보유로 큰 변화 가능성

  • 자산운용사 수수료 인하·마케팅 경쟁 치열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하면서 비트코인 ETF 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인해 가상화폐 시장의 지형이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EC는 10일(이하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그레이스케일, 비트와이즈, 해시덱스 등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등에서 11일부터 거래된다. 투자자들이 ETF를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번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선물 ETF만 승인하던 SEC의 입장 변경이다. 지난 2021년 SEC는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에서 비트코인 선물 ETF가 거래될 수 있도록 허용했다. SEC는 시장조작 위험, 보관 방식에 대한 우려 등을 이유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아닌 선물 ETF만을 승인했다.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는 선물 방식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이 SEC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SEC는 연방법원이 선물 ETF만 승인하는 것은 자의적이다는 평가를 내놓자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및 출시는 선물 ETF와 달리 가상화폐 시장의 판도를 뒤집는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선물 ETF는 비트코인 자체를 직접 보유하지 않기에 비트코인 시장을 크게 움직이지 못했다. 투자 활성화도 이루지 못했다. 비트코인 선물 ETF는 계약 연장 비용 등으로 수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점과 가격 변동을 정확하게 추종하지 못다는 이유로 투자 유인이 떨어진다는 평이 많았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가상화폐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ETF는 비트코인 직접 거래보다 투자의 리스크를 최소화시키고 투자 절차가 간소화돼 접근 문턱이 낮아진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가상화폐 업게는 기관 투자자의 유입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금지된 기관 투자자가 비트코인에 투자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증권거래소에 상장되는 점도 가상화폐 시장에 희소식이다. 증권거래소의 감독과 규제, 보호를 받게 되는 것은 사실상 제도권 편입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올해 말까지 최대 1000억 달러(약 131조원)의 자금 유입이 이뤄진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당장 자산운용사들은 앞다퉈 ETF 수수료 인하를 시작하며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비트코인 ETF 승인 소식에 아크, 인베스코, 피델리티, 발키리 등 5곳은 무(無) 수수료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을 예고했다. 다른 자산운용사도 줄지어 수수료 인하를 발표했다. 11개의 ETF 중 수수료가 1%가 넘는 곳은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뿐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의 마케팅 전쟁도 시작되는 모습이다. 비트와이스와 반에크는 이날 비트코인 광고를 게시하기 시작했다. 스티븐 맥클러그 발키리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전례가 없는 날이기 때문에 어떻게 작동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하면서 "같은 날 10개의 같은 ETF가 출시되는 상황도 없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비트코인과 가상화페 가격도 급등하는 등 기대감이 반영됐다. 이날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SEC의 발표 이후 비트코인은 전날 동시간 대비 1.8% 오른 4만 7000달러 인근에서, 이더리움 가격은 9% 상승한 2500달러 인근에서 거래됐다.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에 이어 ETF 승인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가상화폐로 분류되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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