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전기차(EV) 제조사 빈패스트의 레티 투 투이 회장은 10일 미국에서 개최중인 IT가전 전시회 ‘CES 2024’ 행사장에서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빈패스트의 부동주(浮動株) 비율을 올 연말까지 10~20%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주발행증자를 통해 많은 투자자들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온라인 미디어 카페 F가 10일 보도했다.
빈패스트는 지난해 8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합병하는 형태로 나스닥에 상장됐으나, 통상적으로 상장 시에 실시하는 신주발행증자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도 발행주식의 대부분을 모회사인 빈그룹 및 창업자 팜 녓 브엉 사장과 그 가족이 경영하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어,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부유주 비율은 약 2%에 그치고 있다.
투이 회장은 “올해는 주식시장이 회복되고, 많은 성과를 달성한 시점에 부유주를 늘리는 거래를 실시하고자 한다”고 말해, 장기투자자를 포함한 많은 투자가들에게 주식을 팔겠다는 방침을 나타냈다.
빈패스트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8월 상장 직후에는 일시적으로 약 850억 달러(약 12조 3605억 엔)까지 상승했으나 8월 말 이후부터 급락, 최근은 160억 달러로 최고치의 약 5분의 1 수준까지 하락했다. 빈패스트는 부유주 비율이 낮다는 점이 주가가 오르지 않는 요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빈패스트는 이달 5일, 브엉 창업자가 최고경영책임자(CEO) 겸 사장에, CEO 겸 사장이었던 투이가 회장에 취임했다. 투이 회장은 “이번 인사로 나는 성장을 위한 자금조달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하며 미국에서 신주발행증자가 회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빈패스트의 정확한 성장 스토리를 다양한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라며 빈패스트의 홍보역할까지 떠맡을 것이라는 의향을 나타냈다.
투이 회장은 이전부터 나스닥 시장에서 신주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올해 중 실시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많은 투자가들로부터 빈패스트의 경영과 사업전망을 평가받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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