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미국·일본·호주·인도와 항공 대잠전 훈련에 나섰다. 고도화하는 북한의 수중 위협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 북한이 새해 벽두부터 해안포 무더기 발사에 이어 미사일 도발까지 나선 상황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유사시 대한민국을 완전히 점령·평정·수복하겠다”며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해군은 16일부터 25일까지 미국령 괌 근해에서 진행되는 다국적 연합훈련 ‘시드래곤’에 참가한다. 이 훈련은 2014년부터 항공 대잠전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해상초계기를 운영하는 국가가 모여 매년 실시한다. 한국은 2019년 처음으로 훈련을 참관한 후 2020년부터 P-3 해상초계기와 병력이 참가했다.
올해 훈련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일본·호주·인도 등 5개국이 참여했다. 우리 해군은 P-3 해상초계기 1대와 장병 40여 명을 투입했다. 훈련 기간 동안 각국 참가 전력은 연합 항공 대잠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강도 높은 잠수함 추적훈련과 해상초계작전절차 훈련 등을 진행한다.
이 때문에 시드래곤 훈련이 북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역량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2022년 신포급 소형 SLBM 시험 발사에 이어 지난해 3월과 4월에 전략핵무기 해일-1과 해일-2 등을 공개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수중 핵 공격함이라고 주장하며 발사관 10개를 장착한 신형 잠수함 김군옥영웅함을 진수하며 수중 위협을 이어가고 있다.
김 위원장은 15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조선반도(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대한민국을 완전히 점령·평정·수복하고 공화국 영역에 편입시키는 문제를 헌법에 반영해야 한다”며 무력행사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시드래곤 훈련 지휘관인 김태호 중령은 “시드래곤 훈련은 참가국 간 연합 항공 대잠전 능력을 향상하고 대잠전술을 숙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이번 훈련을 통해 고도화하는 북한의 수중 위협에 대한 대응능력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해군 훈련 참가 장병들은 오는 24일 괌 참전용사 기념비를 방문해 6·25전쟁 당시 싸우다 전사한 미군 참전용사의 희생정신을 추모할 예정이다.
한편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경기 성남시 밀리토피아호텔에서 열린 ‘2024년 해병대 예비역 대상 정책설명회’에서 북한이 이달 초 서해 접경 지역에서 감행한 포사격에 맞서 우리 해병대가 해상사격훈련을 한 것에 대해 “임무를 훌륭히 완수했다”고 호평했다. 또 신 장관은 “올해 해병대의 날에는 오랜 숙원인 해병대 회관 마련을 위해 밀리토피아호텔을 해병대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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