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4명 중 3명이 올해 경영 전망을 지난해보다 악화할 것으로 우려했다. 경기악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을 비롯해 부채 증가와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비용 상승, 고물가에 따른 원가 상승이 주된 이유로 꼽혔다. 이들은 ‘금융지원 확대’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등 자영업자 9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소상공인 경영 전망 실태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올해 경영 전망에 대해 '다소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률이 37.5%로 가장 많았다. '매우 악화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7.3%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로써 경영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응답률은 74.8%를 기록했다.
지난해 경영 성과에 대해서는 △매우 나쁨 43% △다소 나쁨 30.4% △보통 22.3% △다소 좋음 4% △매우 좋음 0.3%로 답변해 부정적인 응답이 73.4%를 차지했다.
올해 경영악화를 예상하는 이유로는 응답자 71.2%가 ‘경기악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을 꼽았다. ‘부채 증가 및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비용 상승’이 56.8%, ‘고물가에 따른 원가 상승’이 55.8%로 뒤를 이었다. 다만 이·미용서비스업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영향을 93.3%, 숙박·외식업은 인건비와 인력난을 85.9%로 응답하는 등 평균치와 비교해 높게 나타나 업종별로 차이가 있었다.
가장 필요한 소상공인 정책으로는 ‘소상공인 금융지원 확대’가 96.3%를 차지했다. 이어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 93.8%, 생애주기별 맞춤 지원 92.7%, 최저임금 제도개선과 인력지원 방안 마련 89.1%, 대기업 골목상권 침탈 방지를 위한 규제 강화 88.9%, 플랫폼 공정경쟁촉진법 84.3%, 디지털 전환 지원 83.6%, 온라인 판로 지원 80.7%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소상공인들은 지난해 규모가 작을수록 힘든 한 해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 성과가 '나쁘다'고 응답한 자영업자들은 고용원이 없거나 가족끼리만 근무하는 경우가 78.8%를 차지했다. 해당 응답률은 고용원이 많은 사업장일수록 줄어들었다.
차남수 소공연 정책홍보본부장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자영업자 대출잔액이 1052조원으로 또 한 번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소상공인의 경영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수 활성화와 고비용 구조 해소를 원하는 현장 목소리가 확인된 만큼 종합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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