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중단 조치 이후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일본 수산업계가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베트남을 대체 가공지로 주목하고 있다. 관련해서 가리비 가공업체 등 일본기업 12사는 22일부터 베트남을 방문, 베트남이 대체 가공지로 적합한지 여부를 직접 살펴보기 위한 시찰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일본무역진흥기구(제트로)가 주최한 동 시찰단은 26일까지 전국 10여곳의 현지 가공시설을 둘러보고 현지 가공업자와 상담도 실시한다.
가리비 생산지인 홋카이도(北海道) 등의 수산가공업자와 상사 등이 이번 시찰단에 참여했다. 23일까지 북부, 24~26일 남부지역의 공장을 방문한다.
기존에 일본산 가리비는 생산량의 약 30%가 중국으로 수출됐으며, 일부는 중국에서 가공돼 미국 등에 재수출됐다. 도쿄(東京)전력 후쿠시마(福島)제1원전 오염수 해양방류에 반발한 중국이 지난해 8월,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함에 따라, 일본의 수산업계는 중국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시장도 잃어버릴 위기에 직면하자, 대체 가공지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대두됐다.
베트남은 저렴한 인건비와 수산물 가공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 재수출을 전제로 한 수입장벽이 낮다는 점 등에서 가공거점의 유력후보로 시찰단에 선정됐다.
제트로가 가리비 가공지 확보를 위한 시찰단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카지마 타케오(中島丈雄) 제트로 하노이사무소 소장은 22일 수도 하노이에서 개최된 결단식에서 베트남이 15개 국가・지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있는 등 “수출거점으로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라며 관세상의 이점을 강조했다.
시찰단의 한 참가자는 “가공공장의 조업체계와 껍데기를 벗기는 속도 등 노동자들의 가공능력을 살펴보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동 참가자가 소속된 기업은 베트남에서 가공한 가리비를 미국 등에 재수출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베트남수산수출가공협회(VASEP)의 레 한 홍보부장은 “베트남 내에 가리비를 가공하는 업체는 아직 많지 않으나, 오히려 많지 않기 때문에 늘어날 여지가 있다”라고 강조, 일본기업과의 거래확대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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