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28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향해 "청년층을 노인층과 갈라치기해 득을 보겠다는 것"이라며 "건전한 정치 풍토를 위해 정계를 떠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상책"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회장은 이날 대한노인회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이 대표는 천만 노인들을 무임승차를 이용해 경마장에 가서 도박이나 즐기는 것으로 모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와 김 회장은 지난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개혁신당의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 공약을 두고 토론을 벌였다.
당시 이 대표는 "4호선 51개 지하철역 중에서 가장 무임승차 비율이 높은 역은 경마장(역)"이라고 언급했다. '경마장역'은 서울 지하철 4호선 내 '경마공원역'으로 해석된다.
김 회장은 성명서에서 "소득이 없어 종일 빈 상자를 모아 9000원 내외를 벌고, 한 달에 27만원 받는 공공형 일자리도 못 구해 애태우는 노인들을 돈과 시간이 많아 경마장에 도박이나 하러 다닌다고 한 이 대표의 패륜적 발언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의도적인 거짓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경마공원역이 평소 사람이 몰리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마공원역의 '바로마켓'이라는 곳은 전국 곳곳에서 생산자들이 직판매를 하러 오기 때문에 상품들이 신선하고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노인들도 많이 오는 곳"이라며 "근처에 서울대공원이 있어 교외로 몰리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긍정적인 이유로 찾는 사람이 많은 곳을 마치 도박하러 몰리는 것처럼 악의적인 의도로 왜곡했다"며 "질책도 아깝고 서글픈 마음이 가득 차 오른다"고 밝혔다.
실제 무임승차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마공원역이 아닌 종로3가역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서울시 열린 데이터광장 데이터를 살펴보면 서울시 전체 역 중 무임승하차 인원이 가장 많은 곳은 종로3가역"이라며 "이곳은 소득 없는 불우한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전체 승하차 인원 313만9423명 중 무임승차 인원은 94만6000명인 반면, 경마공원역은 18만1945명이 무임승차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임승하차 인원수는 종로3가역이 압도적 1위이고, 경마공원역은 2·3위도 아니고 한참 후순위에 있는데, 왜 이 대표는 경마공원역을 얘기했냐"라며 "어려운 노인들이 경마장에 도박이나 하러 다닌다는 악의적 모략에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경마공원역을 경마장역으로 칭한 것을 두고선 "말실수라기보다는 전형적인 이준석식의 선동과 갈라치기"라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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