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AFP통신은 유재선 감독의 영화 ‘잠’이 프랑스 제라르메 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그랑프리를 수상했다고 보도했다.
영화 '잠'은 신혼부부인 현수(이선균)의 악몽 같은 몽유병 습관이 아내인 수진(정유미)을 위협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봉준호 감독 연출부였던 유재선 감독의 첫 장편 영화로 지난해 9월 6일 개봉했다.
앞서 '잠'은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신인 감독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당시 독특하면서도 예측 불허한 스토리로 호평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개봉 12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이선균은 그로부터 5개월 뒤인 지난해 10월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기 시작했다. 약 두 달간 세 차례에 걸쳐 경찰 소환 조사를 받던 중 서울 종로구 인근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1994년 시작돼 올해 31회를 맞은 제라르메 영화제는 SF, 공포, 판타지 장르 영화를 주로 다루는 국제 영화제다. 한국 영화 중에는 지난 2004년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이 대상에 해당하는 최우수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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