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도권 일대를 초토화시킨 전세 사기를 실감케 하는 사진이 등장해 온라인에서 분노가 들끓고 있다.
지난달 31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엑스(X·구 트위터)에는 최근 화곡동 근황이라며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 일대에 경·공매가 적힌 빨간색 표식이 빼곡히 뒤덮인 이 사진은 바로 경매 지도다. 경매 지도로는 현재 경매가 진행 중인 부동산을 확인할 수 있는데, 법원 경매 정보에 따르면 이날 기준 화곡동에서 경매 진행 중인 주거용 건물은 총 236건으로 확인됐다. 건물별 감정평가액은 1억~3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강서구는 지난해 기준 서울에서 전세 사기 피해자가 가장 많이 나온 행정구다. 이른바 '강서구 빌라왕'으로 불리는 부동산 임대업자가 무자본 갭투자로 200채가 넘는 빌라를 매입해 수백억원의 전세보증금을 가로챘는데, 특히 이 업자의 주 활동지가 화곡동으로 해당 지역의 피해가 더욱 컸다.
이 업자가 벌인 무자본 갭투자 사기는 부동산 거래에서 세입자에게 매매 대금보다 많은 전세금을 받아 부동산 매매 대금을 처리하는 수법으로, 이 경우 실거래가보다 전세금이 높은 '깡통전세'가 발생하게 된다. 이후 임대인이 후속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거나 전세 시세가 하락해 보증금을 반환하지 못하게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세입자가 떠안을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무자본 갭투자 사기로 인한 피해는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 쪽도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들은 "저 동네는 앞으로 어떡하냐", "붉은색이 꼭 다 세입자들의 피눈물로 보인다", "말문이 막힌다. 사기꾼들 꼭 엄벌에 처해야 한다" 등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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