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중동 지역의 확전을 막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리야드에서 무함마드 빈살만(MBS) 사우디 왕세자와 2시간 동안 회담을 가졌다. FT는 "미국이 친이란민병대에 대한 대응을 하는 동시에 중동에서 평화 협정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과 빈살만 왕세자는 회담에서 팔레스타인 지역의 평화와 중동 지역 확전 방지 필요성에 대해 입을 모았다. 먼저 이들은 가자지구 위기를 영구적으로 끝내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지속적인 평화와 안정을 가져올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FT는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이집트, 미국, 카타르, 이스라엘 등이 모여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6주 휴전안을 검토한 사실도 전했다.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국교 정상화도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중재 하에 이스라엘과 사우디는 수교 방안을 논의해왔으나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 이후 관련 논의는 사실상 중단됐다.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양국 국교 정상화 논의는 꼬여갔다.
블링컨 장관은 8일까지인 이번 중동 순방 기간 사우디에 이어 이집트, 카타르,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 지구를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이 중동을 찾은 것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5번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