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 추천으로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에 공식 임명된 황건일 신임 금통위원이 "물가와 부채,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여건이 녹록하지 않은 가운데 한국은행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금통위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건일 신임 금융통화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통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국내 거시경제 한 축인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공식 임명에 따라 황 신임 금통위원은 오는 22일 열리는 한은 금통위에서 첫 금리 결정에 참여하게 된다. 황 위원 임기는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이동한 박춘섭 전 금통위원 임기를 물려받아 2027년 4월 20일까지다.
황 신임 위원은 최근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 물가 오름세가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회복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국내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상당폭 상회하고 있는 점, 금융안정 측면에서 부동산 대출, 가계부채 관련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신임 위원은 또한 한국이 직면해 있는 대외 리스크에 대해서도 "(중동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경제의 블록화에 따른 공급망 재편 등으로 우리 경제의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여기에 저출생·고령화, 잠재성장률 둔화 등과 같은 구조적 문제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처럼 중요한 상황에서 한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그동안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이창용 총재를 비롯한 금통위원님들과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1961년생인 황 전 이사는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외환제도혁신팀장과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코노미스트, 주미대사관 공사참사관, 기재부 국제금융국장, 국제경제관리관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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