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아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까지 드러난 하위 20% 현역 의원 중 상임위원회나 국회 본회의 출석률 등이 80% 이하로 떨어지는 의원은 한 명도 없었다. 반면 이 대표는 상임위 출석률이 40% 이하로 떨어지는 등 의정활동 참여율이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설 연휴 전후를 기점으로 의원들에게 하위 20% 통보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하위 20% 의원은 탈당을 선언한 김영주 국회부의장과 박용진, 윤영찬 의원 등 3명이다. 이들 3명 외에도 친문(친문재인)·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 다수가 하위 20%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하위 20% 통보를 받은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한 평가를 받을 만큼 의정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실제 김 부의장의 경우 4년 간의 의정 활동을 높게 평가 받아 시민단체 법률소비자연맹으로부터 '헌정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본회의 출석률 역시 93.29%로 높았다. 회의일수 149일 중 139일을 출석했고, 결석 2일, 청가 5일, 출장이 3일 있었다. 결석 2건의 경우 지난해 9월 18일과 2022년 10월 25일에 있었다. 고(故) 이동준 회장 추도식 참석으로 한 번 빠졌고, 나머지 한 번은 윤석열 대통령 시정연설에 민주당 의원 전원 불참하면서 결석하게 됐다. 청가는 부의장 공식순방 등 일정이 포함됐다. 김 부의장은 대표 발의한 법안도 107건으로 많은 편에 속했다.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본인이 하위 10%에 들었고, 민주당 현역 의원 중 꼴지라고 밝힌 박 의원 역시 같은 기간 상임위원회 출석률은 94.87%, 본회의 출석률은 98.66%였다. 대표 발의한 법안은 80건이었다.
반면 이 대표는 지난 2022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의정활동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음에도 상임위나 본회의 출석률이 저조했다. 2022년 8월 1일부터 올해 1월 9일까지 이 대표의 상임위(국방위원회) 출석률은 35.56%에 그쳤다. 총 45일의 상임위 일정 중 출석이 16일, 청가가 20일, 결석이 9일이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단식과 피습으로 인한 입원, 검찰 수사 및 재판 일정이 있었음을 고려해도 저조한 편이었다.
2022년 7월 4일부터 올해 2월 1일까지의 본회의 출석률 역시 86.67%로 낮은 편이었다. 대표 발의한 법안 역시 6건으로 김 부의장이나 박 의원과 비교해 크게 떨어졌다.
민주당의 현역 의원 평가는 의정활동(380점)·기여활동(250점)·공약이행(100점)·지역활동(270점) 등이 반영된다. 가장 변별력이 큰 정성평가는 의정활동 중 70점, 기여활동 중 50점, 공약이행 중 100점 등을 차지한다.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의정활동 점수만 놓고 볼 때, 이재명 대표는 하위 10%도 아니고 하위 1% 수준"이라며 "하위 의원에 대한 평가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진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당 대표의 성적도 신통치 않은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정활동에 누구보다 충실했던 의원들이 하위 20%라는 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며 "공관위는 심사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낱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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