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멤버 손흥민(32)과 이강인(23)의 극적 화해가 성사된 가운데, 야구 팬들은 불현듯 이 사진을 떠올렸다.
손흥민은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앞서 손흥민과 이강인은 지난 7일 벌어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요르단과의 경기를 앞둔 하루 전날 다툼을 벌였다. 영국 매체 더선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강인이 설영우·정우영 등 젊은 선수들과 저녁 식사를 빠르게 마친 뒤 탁구를 치러갔다.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저녁 식사 자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을 못마땅해했고, 이들을 제지하려 했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이 말을 듣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다. 화가 난 이강인도 손흥민에게 주먹질을 날리며 맞대응했다. 이후 이강인 측은 "손흥민 얼굴에 주먹을 날리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대표팀 내 '하극상'을 벌인 그에게 비난 여론이 쏠렸다.
점점 더 악화되는 상황 속에서 이강인이 손흥민이 있는 런던으로 직접 찾아가 사과를 하며, 대표팀 내 갈등은 어느 정도 해결되는 분위기다.
이를 본 야구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과거 LG 트윈스 소속으로 갈등을 겪은 심수창과 조인성의 일화를 재조명했다.
지난 2009년 8월 6일 LG는 서울 잠실 홈 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경기를 펼쳤다. 그런데 경기 도중 믿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배터리'의 호흡이 중시되는 야구에서 투수 심수창(43)과 포수 조인성(49)이 말다툼을 벌이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긴 것이다.
이와 관련해 심수창은 지난 2020년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9시 뉴스에도 나오고 저만 욕하면 되는데 LG 그룹을 욕하더라. 경기 후 화가 난 선배들에게 단체 기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고(故) 구본무 LG 회장이 '그룹의 이름을 더럽혔다'며 '화해 안 하면 방출시키라'고 말해서 어색한 화해 인증샷을 찍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화해 모습이 담긴 사진 속에는 '선배'인 조인성이 '후배' 심수창에게 헤드락을 걸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그야말로 강렬한 임팩트였다. 이를 본 LG 팬들도 '야구 하다 보면 그럴 수 있다'는 반응을 내놓으며 '갈등설'을 종결시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누리꾼들은 손흥민과 이강인 사진을 심수창·조인성 사진과 비교하며 "사진 색감이 비슷하다"고 의견을 내놨다. 또한 "자세만 맞췄으면 더 대박이지 않았을까"라면서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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