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사비스 CEO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래스(MWC) 2024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몇 년간 전문가들이 AI를 문제 해결에 많이 활용하겠지만, 이를 위해 가설을 세우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이 해야 할 일"이라면서도 "약 10년 정도 지나면 AI가 자신들만의 예측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런 시스템 중 하나를 언어모델과 결합하면 AI에게 AI 스스로 하는 일에 대한 설명을 요청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AI가 인간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방식을 짚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령 AI가 그간 치료할 수 없었던 질병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을 위한 새로운 화합물을 생성할 수 있는 방식을 제시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사비스 CEO는 앞으로 5년 후에는 새로운 폼팩터(제품 외형) 기기가 나타날 필요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서클 투 서치(화면 이미지나 영상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해당 부분을 바로 검색해 주는 기능)'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제미나이의 기능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추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5년 후에도 스마트폰이 정말 완벽한 폼팩터가 될 수 있겠느냐"며 "안경이나 다른 것들이 필요할 수도 있다. 보다 놀라운 것들이 발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향후 몇 주 내에 제미나이의 이미지 생성 기능을 재개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그는 제미나이의 이미지 생성 기능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조만간 관련 기능을 다시 복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이미지 생성 기능이) 우리가 의도한 대로 작동하지 않았으며 이와 같은 문제가 있었다"면서 "가령 16세기 영국의 중세 왕 같은 역사적 묘사를 할 경우에는 응답 범위가 좁아야 하며, 역사적 정확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달 초 구글은 제미나이에 이미지 생성 기능을 추가했지만, 유명 과학자인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이미지를 흑인으로 생성하는 등 역사적 인물을 실제와 다르게 묘사하는 사례가 불거졌다. 구글은 사태가 커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미나이가 일부 역사적 이미지 생성 묘사에서 부정확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오류를 인정했다. 아울러 제미나이의 사람 이미지 생성 기능을 일시 중단했다.
하사비스 CEO는 2015년 바둑 AI '알파고'를 개발한 주역으로, 현재 구글의 제미나이 사업을 이끌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