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분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세계 최초 플라잉카의 프로토타입(시제품) 모크업(실물모형)을 선보인 미국 스타트업 알레프 에어로노틱스다. 지난 2015년 설립된 알레프는 자사의 플라잉카인 '알레프 모델 A'를 전시하며 관람객들 시선을 끌었다. 이날 전시된 차량은 프로토타입 절반 크기의 모크업 형태였지만, 플라잉카 외관을 살펴보기에는 충분했다. 알레프는 2022년 차량을 처음 공개했으나 아직 정식 출시하지는 않았다.
짐 두코브니 알레프 에어로노틱스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 마련된 MWC 전시관에서 아주경제와 만나 "플라잉카는 일반적인 도심항공교통(UAM)과 완전히 다르다"며 "UAM은 일종의 전기 헬리콥터로 이착륙장이 필요한 반면, 플라잉카는 자동차여서 별도 이착륙장이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수직 이착륙 기능이 있고, 주차도 자동차처럼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알레프 모델 A는 2인승이며, 최고 속도는 공중 기준으로 시속 56㎞ 정도다. 두코브니 CEO는 구체적인 출시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다만 곧 출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계획대로라면 2025년 말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알레프 모델 A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시험운항 허가증인 특별 감항인증을 지난해 받으며 상용화를 꾸준히 준비 중이다.
국내 기업들은 UAM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SK텔레콤(SKT)은 전시장에 UAM 기체 모크업을 설치해 시선을 끌었다. 모크업은 미국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과 협력해 만들었다. 조비가 실제 항공기 모형을 유럽에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관람객들은 전면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을 통해 서울 서쪽 끝 김포공항에서 서울 동쪽 끝 워커힐호텔까지 가는 비행을 체험했다. SKT는 오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국형 UAM을 개발하겠다는 각오다.
KT는 UAM에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술 '스카이패스'를 선보였다. 스카이패스는 UAM 비행경로인 회랑(고도 300~600m·폭 100m)에 5세대 이동통신(5G) 항공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항공망 커버리지 최적화 솔루션과 UAM 회랑 특성에 맞춘 특화 안테나, 항공망 커버리지를 동적으로 보완하는 기지국 원격제어 기술로 구성됐다. 5G와 위성통신을 동시에 연결하는 '5G·위성 듀얼 링크' 기술도 선보였다. 이를 통해 항공 통신망 커버리지를 회랑 외 지역까지 확대할 수 있다. UAM 기체가 정상적인 비행경로를 이탈하거나 5G 통신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위성통신을 활용해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환경을 마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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