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오펜하이머'가 각본상과 감독상을 포함해 7관왕에 올랐다. 한국 배우 유태오 주연의 '패스트 라이브즈'는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하지는 못했다.
11일 오전 8시(현지시간 10일 오후 7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는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이 열렸다.
이 시상식에서는 '오펜하이머'가 13개 후보에 오르며 최다 후보작에 올랐으며 작품상, 감독상을 포함해 7관왕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한국계 셀린 송 감독, 유태오 주연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으나, 상을 받지는 못했다. 작품상과 각본상 부문은 각각 '오펜하이머'와 '추락의 해부'가 수상했다.
놀란 감독은 "정말 너무 많은 사람들 덕분에 이 자리에 섰다. 이 작품의 가능성을 봐주셔서 감사하다. 22년 동안 이 책에 헌신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며 "아카데미가 100년여 역사를 갖고 있는데 100년 동안 정말 여러 가지 놀라운 여정에서 대단한 각 분야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 그런 상을 수상하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오펜하이머'의 킬리언 머피는 "정말 압도되는 느낌"이라며 "크리스토퍼 놀란, 엠마 토마스, 가장 만족스러운 나의 영화 작품이었다. 원자폭탄을 만든 사람에 대해서 영화를 만들었고 그 사람이 만든 세계에 살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 모두가 평화를 이 땅에 가져올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이날 '오펜하이머' 남우조연상으로 생애 첫 아카데미상을 받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감사하다. 샘, 동료분들 모두 감사하다. 내 혹독했던 유년기에 감사하다. 아카데미 측에도 감사하다. 나는 이 역할을 필요로 했는데 그걸 제작자와 놀란 감독이 알아봤다"고 감사를 전했다.
또 프랑스 여성 감독으로서 첫 각본상 수상의 영광을 안은 '추락의 해부'의 쥐스틸 트리에는 "너무 감사하다. 내 중년의 위기에서 이렇게 상을 받게 돼서 도움을 많이 받을 것 같다"고 밝혔다.
영화 '가여운 것들'은 엠마 스톤의 여우주연상을 포함해 4관왕을 수상했다. '라라랜드'에 이어 두 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엠마 스톤은 "이 무대에 올라와 있는 모든 배우들 그리고 함께 후보에 오른 모든 분들과 함께 이 상을 나눈다. 이 모든 것을 우리가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고 앞으로도 함께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공을 돌렸다.
한편 이날 아카데미 시상식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배우들을 추모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때 오스카 4관왕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의 이선균 얼굴이 등장하기도 했다.
'타임 투 세이 굿바이'를 배경 음악으로 인기 드라마 '프렌즈' 챈들러 역을 맡은 매튜 페리, 음악 감독 류이치 사카모토, '브루클린 나인나인' 안드레 브라우어 등과 함께 이선균의 생전 미소를 담은 사진이 시상식 무대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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