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이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활동 알리기에 주력한다. 이달 초 시행했던 조직개편에서 사회공헌팀을 홍보부로 옮기는 결단을 내리면서다. 최근 수익성 제고 등 은행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커지자, 은행의 숨은 사회적 역할에 대해 적극 알리겠다는 의지다. 올해 은행연합회는 다양한 홍보 활동을 강화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기존 지속가능경영부에 있던 조직인 사회공헌팀을 홍보부로 옮겼다. 지난 1일자로 단행한 조직개편을 통해서다. 이는 조 회장이 작년 12월 취임한 이후 이뤄진 첫 조직개편이다. 이에 조 회장이 향후 은행연합회를 어떻게 이끌어 갈지 알 수 있는 가늠자로 여겨진다.
2021년 3월 김광수 회장 당시 은행연합회는 조직개편으로 지속가능경영부를 신설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슈 대응은 물론 사회공헌, 금융교육 등 체계적인 CSR 관련 업무를 전담했다. 그런데 3년 만에 사회공헌팀을 홍보부로 옮겨온 것이다.
사회공헌팀을 홍보부로 이전한 배경에는 조 회장의 의지가 자리한다. 은행이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는 CSR 활동을 보다 본격적으로 알리고, 대중의 은행에 대한 신뢰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실제 조 회장은 지난 11일 취임 100일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이 가장 중요한 게 건전성을 기반으로 한 수익성 제고인데, 이런 노력에 대해 사회적으로 관심이 적거나 조금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느껴진다”며 “은행에서 하는 여러 가지 사회공헌 활동이나 공익지향적인 부분이 많은데, 알려지지 않은 게 많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는 올해 은행의 사회공헌 활동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은행의 공헌 금액과 활동 내용을 담은 ‘사회공헌활동 보고서’는 올해부터 매년 5월 발간한다. 앞서 보고서는 통상적으로 매년 7~8월 발간해 왔다.
또 은행의 사회적 책임 사업을 홍보하는 캠페인의 경우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업체 선정 등에 들어갔다. 향후 CSR 활동을 담은 영상 콘텐츠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캠페인 관련 “아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다양하게 논의를 하는 단계”라며 “아마 캠페인 방식은 은행이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는지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