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란히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대의원 과반을 확보했다. 두 전·현직 대통령은 서로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며, 8개월에 달하는 본선 경쟁의 시작을 알렸다.
13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경선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를 달성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대의원 2099명, 1228명을 확보하며, 후보 지명을 위한 문턱(민주당 1968명·공화당 1215명)을 가뿐히 넘었다.
후보 지명을 공식화한 후 두 후보는 상대를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4년 전 나는 이 나라의 영혼을 둔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는 믿음에 대선에 출마했다"며 "미국 국민 덕분에 우리는 전투에서 승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가 가하는 위협이 어느 때보다 커지는 순간에 주 전역에서 민주당 유권자들이 우리 당과 우리나라를 이끌 수 있도록 나를 다시 믿어준 점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의 분노, 복수, 보복 캠페인은 미국을 위협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유권자들은 이제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한 선택권을 가졌다”며 “일어나서 우리의 민주주의를 수호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도록 할 것인가?”라고 역설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칭하며 공격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한 3분짜리 영상을 통해 “우리나라는 실패하고 있다. 심각하게 쇠락하고 있다”며 “우리는 상황을 바꿀 것이다. 국경을 폐쇄하고, 이전에 누구도 본 적 없는 일을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경제를 사상 최고 수준으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정치 분석 기관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가상 양자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전역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1.7%포인트 앞서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대선은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그리고 노스캐롤라이나 등 일부 주에서 팽팽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0년에 바이든은 이들 6개 주에서 승리를 거뒀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접전 끝에 트럼프가 승리했다”고 전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를 포함해 미국 전역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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