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免 1위 수성 속 신세계·신라 맹추격…지난해 면세점업계 실적 가른 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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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4-03-19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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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면세점업계 '빅3'가 지난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면세점 운영 사업을 확장하며 신라면세점과의 실적 격차를 빠르게 줄여나가고 있다.

    실제 신세계면세점은 2020년 이후 줄곧 신라면세점에 매출 규모가 6000억~7000억원 정도 뒤쳐졌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실적 격차가 3700억원 정도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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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매출로는 신세계 2위...유커 대신 싼커 공략 주효

  • 업계 "해외사업 매출 떼놓고 볼 수 없어...형평성 문제"

사진각사
롯데면세점·신라면세점·신세계면세점 CI [사진=각사]
국내 면세점업계 ‘빅3’가 지난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롯데면세점은 명동 본점에서만 3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며 업계 1위 자존심을 지킨 반면, 신세계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실적 격차를 좁히며 업계 2위를 놓고 치열한 자리다툼을 벌였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국내점 연간 매출액 기준 4조2939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3위에 신라면세점(3조5383억원)과 신세계면세점(3조1623억원)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주목할만한 점은 신세계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의 매출액 차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면세점 운영 사업을 확장하며 신라면세점과의 실적 격차를 빠르게 줄여나가고 있다. 

실제 신세계면세점은 2020년 이후 줄곧 신라면세점에 매출 규모가 6000억~7000억원 정도 뒤쳐졌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실적 격차가 3700억원 정도로 줄었다. 특히 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점은 지난해 매출 6242억원을 기록했지만 신라면세점 인천공항점은 매출 3590억원에 그쳤다.

‘다이궁(代工·보따리상)’과 ‘유커(遊客·중국인 단체관광객)’ 회복이 더딘 것도 면세업계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특히 신라면세점의 경우, 유커 발길이 끊기며 제주시에 운영 중인 제주 공항면세점과 신제주 면세점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신라면세점 제주 공항과 신제주 면세점의 합산 매출액은 2000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더이상의 순위 변동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매출을 제외한 국내 면세 시장의 매출 만을 놓고 순위를 결정하는 것은 형평성 차원에서 맞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해외 면세점 매출로 비교하면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매출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6개국에서 1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3개국에 3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신세계면세점은 국내에서만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국내 매출만 놓고 봐도 신세계면세점이 업계 2위로 올라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금으로선 신세계면세점이 인천공항 DF2·4에 입점한 최대 사업자지만, 지난해 7월 신라면세점도 인천공항 DF1·DF3에 입점해 영업을 본격화하면서 비슷한 규모로 경쟁을 펼치게 됐기 때문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사업은 글로벌 사업으로, 해외 면세점 매출을 떼놓고 볼 수 없다”며 “무엇보다 현재는 국내 관광시장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라 올해나 내년 하반기쯤 나오는 실적을 보고 비교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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