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두 주가는 전일 대비 1930원(10.24%) 하락한 1만6920원에 정규 거래를 마쳤다. 최근 시작된 금감원 특사경의 상장주관사 압수수색과 함께 소액주주들의 집단소송 제기까지 겹치며 투매 현상이 연출됐다.
특히, 악재성 사건이 연이으면서 일부 주식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파두의 상장폐지설이 심심치 않게 돌고 있다. 파두의 상장사 지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술평가 특례상장 제도가 명시하는 시장 퇴출 요건이 아직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술평가 특례상장 제도의 상장 폐지 요건 중에는 매출액 30억 미만 조건이 있지만 상장 후 5년간은 적용되지 않는다. 적어도 2028년까지는 여유가 있다. 영업손실도 4년 이상 지정되면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되지만 상장 후 3년간은 면제된다.
최근 파두가 제출한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파두는 지난해 586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563억원에 달한다.
파두가 상장 당시 가치 산정을 위해 비교 대상으로 제시한 브로드컴의 경우 2024년 1분기(2023년 11월~2024년 2월) 영업이익은 27억9500만 달러(약 3조6991억원)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 역시 지난 분기 영업이익도 5억3050만 달러(약 7021억1675만원)를 기록했다. 두 기업의 실적이 파두의 공모가가 터무니 없게 부풀려졌다는 점을 입증하는 셈이 됐다.
지난 19일 파두의 대표상장 주관을 맡은 NH투자증권의 본사를 압수수색한 금감원 특사경 관계자는 "수사 사항에 대해 밝힐 수 없다"면서도 "공모 과정 전반에 걸쳐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비위 사실이 적발될 경우 기소 의견 등으로 검찰 송치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파두와 관련해 집단소송이라든가 압수수색 등 어수선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렇다고 해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스닥시장본부에서 정한 상장폐지 요건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시장에서 거래는 계속될 것"이라며 "주주들의 집단소송과 관련해서도 법원이 승인을 내기까지 1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파두 상장을 주관했던 NH투자증권만 된서리를 맞았다. 하반기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 관계자는 "최근 NH투자증권 압수수색과 관련해 회사 내부적으로 회의를 진행한 결과 주관사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2차전지 케이스 등을 제조하는 소재·부품 생산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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